신한금융그룹의 인공지능(AI)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NEO)' 운용액이 600억원을 넘겼다. 출시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신한 BNPP SHAI네오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과 '신한 NEO AI 펀드랩' 운용액이 각각 595억원, 1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모두 612억원 규모다. 지난2월 말 기준 572억원을 운용했다. 증권투자신탁에 556억원, 펀드랩에 1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달엔 약 40억원 신규자금이 네오 펀드 상품에 들어왔다. 외부 환경은 혼란하지만, 지난 1월 29일 출시 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네오는 신한금융 자회사 신한AI가 개발한 AI 투자자문 플랫폼이다. 국내 금융권 첫 강화학습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AI가 30년 이상 빅데이터를 분석, 시장을 예측하고 자산을 재분배한다. 로보어드바이저(RA) 일종이다. 증권투자신탁은 글로벌 선진국 주식, 채권, 원자재 비중을 조절,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공모펀드다. 펀드랩은 자문형 일임 운용 상품이다.
공교롭게도 네오 출시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됐다. 금융시장 환경은 극도로 불안정해졌다. 2~3월은 세계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향후 전망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V자' 회복, 'L자' 침체 등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자로 변신한 점도 펀드시장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 시작해서다. 개인이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 예탁금이 45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시기 신규 증권계좌 개설이 급증했다. 펀드로 유입될 자금 상당부분이 직접투자 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모펀드 시장은 주식 직접투자 영향을 받고 있다. 설정액 50억원 미만 소규모펀드가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이라고 공시한 소규모펀드는 12개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개가 늘어난 수치다.
네오 역시 3월 투자금 유입액은 2월 큰 성장세 대비 둔화됐다. 그러나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 소비자 금융투자 관심도가 크게 올라갔다. RA 인식 역시 높아지고 있다. RA는 불안정한 시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수록 펀드 투자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