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산업계가 6개월 이상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업종별 매출이 전년 대비 24.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주요 업종별 협회 1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10개 가운데 9개 업종이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종 모두 실적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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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 업종이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영 활동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실적 악화를 체감한 업종은 10곳 가운데 9곳에 달했다.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유행 이후 업종별 실적에 대해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평균 17.5%, 1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출입국 제한 국가와 지역이 180여개국으로 늘면서 주력 업종의 수출길이 막히고 항공업이 고사 수준으로 직격탄을 맞는 등 대부분 산업이 코로나발 충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유행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조사한 10개 업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것으로 답변했다. 이번 사태 장기화 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0%, 2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 업종에서 실적 충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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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력 업종의 수출액도 1월부터 현재까지 전년 대비 평균 6.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 평균 17.2%까지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규모도 현시점까지 전 업종 평균 4.4%, 주력 업종 1.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 시 전 업종에서 평균 10.5% 감소하고 주력 업종도 평균 5.7%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영 활동을 제한하는 기업 규제 완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뒤를 이어 긴급 경영자금 지원(7곳), 소비세 인하 등 경제 주체의 소비 여력 확대(6곳), 생산 다변화 및 생산시설 국산화 지원(4곳)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은 어느 한쪽 분야의 위기가 아니라 수요·공급, 내수·수출, 가계·기업·정부 모든 분야에 전방위 타격을 주는 총체 위기”라면서 “규제유예제도 한시 도입 등 기업 현장에 필요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실장은 “감염병 환자에게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시기를 놓치면 소용 없듯이 정부 정책 지원도 마찬가지”라면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한건설협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한국항공협회 등이 참여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