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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인터넷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IT서비스업체는 스트리밍 화질을 낮추고 다운로드 속도를 늦추는 등 네트워크 과부하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는 최근 유럽 인터넷서비스업체와 협력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다운로드 속도를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아마존 등도 유럽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화질을 낮추고 다운로드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영상의 기본 화질을 고화질에서 표준화질로 바꾸면 유럽 지역에서 자체 트래픽이 2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독 유럽이 문제가 되는 배경은 그만큼 인터넷 기반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아직 서비스 지연이나 중단과 같은 이상 징후는 없다. 통신사업자에 따르면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최고치 기준으로 13%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용량 최고치는 아직 사업자가 보유한 용량의 45~6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피크 시간대가 존재하기보다는 이용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나 트래픽이 늘더라도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도 통신 트래픽 증가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래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 사태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조짐이고 생활과 업무 환경이 '180도'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는 기본이고 일상 업무가 더욱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었다. 미리 대비는 했지만 그래도 중소기업과 대학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 트래픽 장애가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면 막대한 경제 손실과 사회 혼란이 불가피하다. 우리는 통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돼 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전체 망 용량에는 아직은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처음이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비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사고는 발생하면 늦을 뿐더러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 정말 민관이 손잡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