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의 얼굴인식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편의성을 무기로 유저를 끌어당긴 결과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기존 비밀번호 입력 방식을 대신할 인증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3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얼굴인식 서비스 이용자 수는 서비스 실시 6개월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얼굴인식 인증을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생체인증 방식으로 지문인식도 제공한다. 초기 선보였던 6자리 비밀번호 인증체계에서 진보한 형태다. 이용자는 생체인증 방식으로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가운데 선호하는 방식을 택일하면 된다.
얼굴인식 인증은 사용자가 사전에 본인 얼굴을 등록한 뒤 결제 시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지문인식과 마찬가지로 얼굴인식은 정확도와 신속성을 강점으로 한다. 타인이 도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안성을 갖췄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약 3000만명이다. 전체 이용자 수를 감안하면 얼굴인식 이용자 수가 많다고는 보기 이르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보인 증가세는 의미가 크다. 생체인증 등록 후 이용건수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입자 규모가 큰 만큼 향후 성장 여력도 높다. 신규 생체인증 이용자는 물론 기존 지문인식 이용자 중 얼굴인식을 선호하는 유저가 지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생체인증 방식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높은 편의성과 보안성 때문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업계에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도 생체인증 시장은 성장가도에 올랐다. 시장조사 업체 트랙티카는 2015년 20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생체인증 시장 규모가 내년 77억달러, 2024년 149억달러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최신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던 얼굴인식 인증을 기종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서 “카카오페이 얼굴인식은 높은 편의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향후 더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로 출범했다. 국내 첫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인증, 청구서 등 금융 업무를 지원한다. 고속 성장세 속에 종합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1900만명을 넘겼다. 또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까지 인수, 증권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카카오의 모바일 금융사업 한 축으로 성장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