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조달하는 전기사용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한전의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0.8%(2만4087GWh)를 기록한 이후 △2019년 5월 -1.0%(2만4152GWh) △2019년 6월 -1.8(2만3607GWh) △2019년 7월 -2.1%(2만4609GWh) △2019년 8월 -0.1%(2만5103GWh) △2019년 9월 -2.7%(2만3469GWh) △2019년 10월 -1.5%(2만3729GWh) △2019년 11월 -3.0%(2만3350GWh) △2019년 12월 -2.7%(2만4478GWh) △2020년 1월 -5.9%(2만4157GWh)로 집계됐다.
산업용 전력판매처 중에서도 제조업 분야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4월 2만1794GWh로 1.1% 내려 앉은 이후 올 1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전이 1월 제조업 분야에 판매한 전력량은 2만1751GWh로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용 전력판매가 급감한 것은 공장 가동시간이 줄고, 제품·부품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10개월 이상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철강·석유화학 등 분야에서도 오랜기간 침체가 이어진 것과 맥이 통한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산업계 전반의 위축이 시작된 것도 전력판매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월 이후 산업용 전력판매 감소는 더욱 큰 폭으로 집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함께 제조사 공장 등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조달하는 전력사용이 증가,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전력량이 줄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계가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기를 일부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자가소비용을 포함한 산업계 태양광 발전량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