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을 위해 국민의 편에 선 대변인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기자 시절 현장을 뛰던 열정으로 분당과 판교의 어려움을 알리고 불편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경기 분당갑 예비후보의 어깨는 무겁다. 분당갑은 총선 지역구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1기 신도시로 교통혼잡, 교육시설 부족 등 인구 집중에 따른 문제가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다수 몰려있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다시 되찾아야 하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과 함께 전통적인 보수진영 우세 지역이었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그 무게만큼 제1야당 주자로 나선 김 후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건물더미 안을 들어가고, 2001년 실리콘밸리 스탠포드대학 연구원으로 있을 때는 9.11 테러 취재에 급파되기도 했다”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일념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분당 현장으로 스며들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사무소를 차린 지 약 2주,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을 겪었다. 분당갑에서는 적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현실적으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은 어려웠다. 그는 10명 이상 지역민을 볼 수 있는 곳은 약국이라며 현재 분당갑의 상황을 설명한다.
“약국에서 마스크 2장만 손에 들고 나오는 지역민을 보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피폐해진 경제 상황과 자녀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걱정을 해주었습니다. 이들을 보며 미래를 위한 바른 정치의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분당갑 문제를 지역구만의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 등은 국가 어젠다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분양전환 문제는 다른 신도시와도 연계되는 사안이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의 결과에 따라 다른 신도시 분양전환 문제도 향방이 갈린다. 그는 철저히 약자 편에 서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IT기업과 유기적인 소통도 이어 나갈 방침이다. 굴지의 IT기업이 모여 있지만 물리적인 집적화만으로는 시너지에 한계가 있다.
김 후보는 혁신과 창의의 메카가 되기 위해선 아이디어와 투자, 창업, 언론, 행정, 문화 등 분야를 뛰어넘는 실질적 커뮤니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교 CEO 모두를 직접 만나가며 정부가 아닌 기업이 주인이 되는 소통모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제안을 국회와 정부에 이어주는 것이 김 후보가 생각하는 역할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미래와 희망을 위한 선택으로 정의했다.
“이번 정권이 들어선 이후 경제는 추락하고 소상공인은 뿌리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미래가 있는지, 희망이 보이는지를 되돌아보고 국민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후보자가 이기는 선거가 될 것입니다”.
기자에서 뉴스 앵커, 전 대통령 대변인, KT 글로벌미디어전략 전무 등을 거치며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접한 김 후보다. 그는 “많은 분이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얘기를 해주신다”며 “1기 신도시이자 IT의 심장인 분당·판교의 목소리를 대변해 미래세대가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