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유럽발 입국 유증상자 중 5% 코로나19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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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19일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검역소를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병과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환자도 늘고 있어 2·3차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사례 또는 지역사회 감염사례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종교시설,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입국환자로 인한 위험이 있고 국내에도 경증환자들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경증이거나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한 명의 감염환자가 밀폐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 30%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 명의 환자가 하나의 집단발생을 유발하면 환자가 30명, 40명 늘어나게 되고 또 그 환자로 인한 2·3차 전파로 유행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현재 전일 0시 대비 확진환자 8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652명이다. 전국적으로 약 80.6%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경북 확진자 수가 각각 34명과 13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요양병원, 요양원 전수 조사 영향으로 확진자 발생이 늘었다. 경북지역은 봉화 푸른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동구 아시아요양병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으로 약 79%에 대한 진단검사가 완료됐으며, 19일 요양병원 3개소에서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 17명, 경기 14명, 인천 4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접촉자나 직원들이 잠복기를 거치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은혜의 강 교회와 분당 제생병원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해서는 전일 대비 7명이 추가로 확진돼 8일부터 현재까지 146명(동일 건물 직원 92명, 접촉자 54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분당제생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일 대비 5명 추가돼 현재까지 40명(직원 22명, 환자 7명, 보호자 6명, 병원 외 5명) 확진자가 확인됐다.

국내 입국 과정 중 검역소에서 확진된 사례는 1명이 추가됐다. 최근 유럽에서 입국하는 유증상자 중 5%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하여 건강상태질문서 및 발열 확인 결과를 토대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하고 별도 지정된 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를 실시하고 음성이면 내국인 및 장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국내 거주지에서의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거주지가 없는 경우 시설격리를 실시하며 단기체류 외국인은 체류기간 동안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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