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속 학사일정도 조속히 확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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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결국 개학일을 다시 연기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국 학교는 2020학년도 신학기 시점에서 총 5주 동안 휴교하게 됐다. 교육부는 3월 2일에서 9일, 다시 9일에서 23일로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 3차 연기를 공식화했다. 신학기 4월 개학은 3월 2학기제를 처음 시행한 1962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개학일 연기에는 공감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가장 큰 문제가 수업일수와 학력평가, 방학,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같은 학사 일정이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4주차 이후의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을 허용할 예정이다. 대입 일정도 개학 연기에 맞춰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져보면 개학일이 5주 연기된 상황에서 수업시수는 애초부터 맞추기가 불가능했다. 수업시수 감축을 허용한 결정은 잘한 일이다. 문제는 학사 일정이다. 중간고사부터 기말, 방학, 수능까지 줄줄이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학교에서도 학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초비상 상태일 것이다. 학력평가나 수능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민감하고 중요하다. 수능 같은 경우에는 1~2년을 준비한 수험생이 대부분이다. 원래 계획보다 한 달 이상 밀린다면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개학 연기 이후 학사 일정을 신속하게 확정해야 한다. 당장 조정된 수능일에 따라 학생부 마감일부터 수시 원서 접수까지 모든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학교와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려면 후속 학사 일정을 빨리 확정해야 한다. 물론 교육부 설명대로 꼼꼼하게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일정을 준비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후속 일정이 늦어질수록 일선 학교의 혼란은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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