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팬데믹' 선언에...세계증시, 또다시 '폭락'

미국 증시 11년 만에 강세장 마무리
한국도 외국인 투매로 사이드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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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약 8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다중노출 촬영)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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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공황에 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WHO 팬데믹 선언이 글로벌 경기와 증시 불안감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충격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 등 다양한 재정정책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혼란이 2008년 금융위기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과 불투명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HO는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가뜩이나 급락하던 뉴욕 3대 지수는 이날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7% 하락한 7952.05, 다우산업지수는 5.86% 하락한 23553.22, S&P500 지수는 4.89% 하락한 2741.38로 마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상 가장 긴 미국 증시 강세장이 끝났다”고 고했다.

국내 증시도 장 개시 후 폭락했다. 코스피는 1900선을 이탈한 1887.97포인트(P)로 출발해 전일 대비 3.87% 하락한 1834.33P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600선을 깬 589.20P로 출발해 무려 5.39% 하락한 563.49P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1시 4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06% 하락한 후 1분 동안 지속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에 따라 오후 1시 9분까지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절정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기술적 지지선을 터치하면 기계가 매물을 내놓는 알고리즘 투매를 전개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2009년 신종플루 이후 11년 만에 선언된 팬데믹으로 시장 공포가 어디까지 저점을 형성할지 주목했다. 월가는 상승을 거듭해 온 나스닥 시장이 11년 만에 약세장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소속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재정을 준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강력한 입장 표명을 기대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명 발표 후 미국 지수 선물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추가 정책이 나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급여세 인하에 대한 의회 합의를 당부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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