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구·경북에 항균·항바이러스 갖춘 특수 공기청정기 기부

이지렌탈, 대용량 공기청정기에 항균·항바이러스 제거용 '광촉매 공조 필터' 장착
건기연, 화학연 등 출연연이 개발한 신기술 접목…기술이전 받아 본격 양산할 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위한 기부 제품으로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낙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공조 필터를 장착한 이지렌탈 제품이 세균·코로나 바이러스 제거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서다.

이지렌탈(대표 박관병)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선별 진료소 내 공기 정화를 위한 기부 제품으로 대용량 공기청정기 '에코버 유니큐(Uni-Q) 에어큐어' 25대를 시범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이지렌탈도 중소기업이지만 사회 공헌 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대에 73평형(241㎡)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공급키로 했다.

'에코버 유니큐 에어큐어'는 광촉매가 빛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강력한 산화력에 의해 각종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 박멸까지 가능하도록 공기정화 능력을 강화한 공조 필터를 장착한 신제품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광촉매 공조 필터를 개발했다.

기존 공기청정기용 흡착식 공조 필터는 바이러스 등을 단순하게 가두는 방식인 탓에 필터 내 다양한 감염원들이 가득 차면 바이러스 등이 실내외 공간으로 재배출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이 이를 제거하는 광촉매 공기청정기 공조 필터를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

앞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016년부터 바이러스 등 감염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이 공기 중 확산을 저지하는 기능을 갖춘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를 개발, 공기청정기 공조필터가 시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전문기관이 광촉매 공조필터 성능을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대장균, 살모넬라균, 박테리오파지, 로타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휴먼 코로나 바이러스 등을 제거 또는 무력화하는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렌탈은 메르스, 사스, 코로나19 등 감염원은 병원성만 다를 뿐 코로나 바이러스로서의 유사한 생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조필터도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변종 코로나19에도 동일한 효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관병 대표는 “'에코버 유니큐 에어큐어'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광촉매 공조 필터를 활용한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기술이전과 대량 생산체제를 염두에 두고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렌탈은 현재 70평형(231㎡)부터 1000평형(3305㎡)에 이르는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건설연구기술원이 개발한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를 탑재한 대용량 공기청정기 '에코버 유니큐 에어큐어'를 양산할 예정이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임·직원이 모은 성금으로 '에코버 유니큐 에어큐어'를 25대 구매해 대구·경북지역에 기부한다”면서 “시름에 빠진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원장은 “앞으로도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등 출연연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hoto Image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