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K담배, 지구촌 취향저격

KT&G, 중동 기업과 2조원 규모 수출 계약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해외판매 협력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실적 개선 기대감

Photo Image
릴 하이브리드 2.0

KT&G가 주력시장 수출회복 신호탄을 쐈다.

KT&G는 최근 중동 유통업체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판매권 부여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최소 2조2000억원 규모이며 계약 기간은 2020년 2월 26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7년 4개월이다. 판매·공급지역은 중동, CIS 국가 등 KT&G 수출 주력시장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KT&G는 80여개국에 담배를 수출하는 글로벌 담배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주력시장 판매회복이 시급한 과제였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지난 2년간 주춤했던 해외 주력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KT&G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담배사업의 장기적 성장성 및 수익성을 더욱 견고하게 이끌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hoto Image
KT&G-PMI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계약 체결식 행사 사진. 백복인 KT&G 사장(왼쪽)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오른쪽)가 계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G는 지난 1월 글로벌 리딩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전자담배 수출계약을 성공시켰다. 이번 중동지역 수출계약과 함께 해외 담배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KT&G와 PMI는 지난 1월 전자담배 '릴(lil)' 해외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G는 '릴'을 PMI의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지속적인 협력관계도 구축될 수 있다.

이번 공급계약에는 국내에 출시된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 포함된다. 양사는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 브랜드명에 대해선 '릴'과 '아이코스(IQOS)'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G측은 PMI와 계약을 통해 빠른 시장개척과 효율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임왕섭 NGP사업단장은 “통상적으로 해외 진출은 길게는 10년 내 수익을 얻기 힘들지만, 이번 계약의 경우 PMI에서 수천억의 마케팅 코스트 지불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첫해부터 수익 가져올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G '릴'은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소비자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전자담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기기 점유율은 50% 돌파해 국내 1위를 기록했으며 전용 스틱 역시 30%를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KT&G는 전자담배 수출계약에 이어 지난 2월 10일, '릴 하이브리드 1.0'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릴 하이브리드 2.0'을 출시했다. '릴 하이브리드 2.0'은 궐련형 전자담배 최초로 버튼을 없애고 스틱을 삽입하면 자동으로 예열이 되는 '스마트 온' 기능을 탑재했다.

여기에 OLED 디스플레이를 디바이스에 장착해 배터리와 카트리지 잔량, 스틱 잔여 모금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디바이스 동작 상태 등 작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시간 또한 기존 제품보다 25%가량 빨라졌다. 디자인에서도 변화를 추구했다. 기기 상부와 하단부에 다이아몬드 컷팅 방식을 적용해 세련미를 부여하고 메탈릭하고 소프트한 재질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 개선에도 기존 '릴 하이브리드 1.0'이 지닌 편리한 스틱 제거와 불필요한 기기 청소, 풍부한 연무량과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맛을 최소화한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색상은 '매트 블랙'과 '프리즘 화이트' '코발트 블루' '메탈릭 브론즈' 4종으로 출시되며, 이 중 '코발트 블루' '메탈릭 브론즈' 색상은 '릴 미니멀리움'에서만 한정 판매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릴 하이브리드 2.0'은 스틱 자동예열 시스템과 적용과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 등 소비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전자담배 개발 기술로 세계에서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에쎄 체인지

한편, 증권가에서는 KT&G가 PMI와의 전자담배 공급 계약에 이은 이번 중동 수출계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실적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로코자이와 계약 규모 2조2000억원은 최소 개런티 수치임으로 실질적으로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번 수출계약은 상당히 유의미한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PM의 과거 아이코스 매출 추이를 고려해 3년 후 KT&G의 기대 매출액을 3000억~5000억원으로 예상, 알로코자이와의 계약과 더불어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에 대한 의심 불식과 함께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