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이사후보 총 14명...조원태 7인 vs 조현아 7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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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중심에선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이사후보가 14명으로 확정됐다. 경영권을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뺏으려는 조현아 3자 연합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고됐다.

한진칼은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총 상정 안건을 확정했다.

한진칼은 이사후보로 조 회장을 포함해 총 7명을 확정했다. 하은용 한진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대신 각계 전문가 5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가 선임할 방침이다.

사외이사 후보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다.

조 회장은 조현아 3자 연합이 이사후보 7명을 추천, 단숨에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하자 대응차원에서 7명의 이사후보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이사회를 총 11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룹과 관련없는 독립적 인사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하고,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늘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현아 3자 연합이 이사후보로 추천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7명에 대한 선임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조현아 3자 연합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를 내세웠다.

양 진영이 추천한 이사후보는 동수다.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기존 이사회 멤버가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이기에 조 회장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이사후보가 모두 선임된다고 가정하면 이사회 구성원은 18명으로 늘어난다. 통상적인 지주사 이사회 규모가 7~11명이다. 이사보수 등을 고려하면 모두 선임될 가능성은 낮다. 한진칼은 이사의 보수한도는 기존 50억원을 유지했다.

조현아 3자 연합을 제안한 정관 변경도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다. △전자투표제 도입 △사외이사 중심 보상위원회 설치 △이사 자격 조항 신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이사 선관주의 의무 명시 △이사회 구성 성별 대표성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양 진영이 이번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있는 지분율은 조 회장 33.45%, 조현아 3자 연합 31.98%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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