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협은행장 누가 될까...중앙회장 '친정체제 구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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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임으로 공석인 은행장 신규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이 날 농협금융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에선 경영승계절차를 개시, 내규에 따라 40일 이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사임하면서 차기 행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달 안으로 후보군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규상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개시일 이후 40일 안에 최종 후보자 추천을 마무리해야 한다. 늦어도 다음달 중순을 넘길 수 없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공은 농협은행 임추위로 넘어간다. 이후 농협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한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려 한다”며 빠른 절차 진행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친정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인선에 농협중앙회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경분리 이후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는 중앙회 입김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마평으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가 꼽힌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자신과 같은 경기권 인물인 권준학 농협은행 부행장을 기획조정본부장으로 불러들였다. 이 전 행장을 비롯해 김 전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임원진 7명의 사표는 전일 수리됐다.

지금까지 농협은행장은 지주 부사장, 중앙회 소속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인물이 맡았다. 이 전 행장도 직전 직책이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였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행장, 금융계열사 대표 등 승진·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울러 계열사 대표 일괄 사표 제출에 따라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향한 용퇴 압박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노조는 농협중앙회장이 자신의 선거를 도운 올드보이들을 귀환시키고 있다며 납득할만한 인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회장 선거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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