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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플랫폼 회사와 카드회사 간 제휴 1호 카드였던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가 단종됐다. 일반적인 제휴 종료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 네이버와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다만 네이버의 제휴 종료 요청을 바로 반영해 단종 공지 기간이 짧았다는 신한카드 설명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급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 플랫폼 회사 주도권이 막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한카드가 선보인 간편결제 제휴 카드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가 사라진다. 네이버가 신한카드 측에 제휴 중단 요청을 하면서 카드 발급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신한카드는 11일 전격 공지를 내고 13일 오후 3시 이후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는 공지를 했다. 지난해 9월 페이코 우리체크카드에 이은 간편결제 플랫폼 제휴카드의 두 번째 단종 사례다.

단종된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결제금액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때 적립되는 포인트는 네이버와 신한카드가 분담하는 구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제휴사 중단 요청으로 불가피하게 카드 발급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이미 발급된 카드는 유효기간 내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최근 카드사와 간편결제 플랫폼 간 합종연횡이 확산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네이버를 시작으로, 삼성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네이버, 페이코 등과 제휴 상품을 선보였다.

온라인 결제시장 급성장을 반영한 조치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회사를 통한 온라인 결제 건수 및 결제액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는 535만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332만건)보다 18.2% 증가한 규모다. 이용액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 기간 일평균 이용액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1117억원) 대비 15.8% 늘어났다.

간편결제 플랫폼 업체 영향력도 막강해지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번 중단 공지가 네이버 측의 중단 요청을 신한카드가 바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간편결제 플랫폼사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급 공지부터 중단까지 3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통상 일주일 이상 공지를 하던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휴업체가 발급 중단을 할 때 카드사와 협의를 해 일주일 이상 기간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에 이번에도 채 3일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간편결제 플랫폼 회사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정책이 변경되면서 해당 카드 발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카드업계에서는 간편결제 플랫폼 회사 영향력이 커지면서 카드사가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례로 핀테크 회사들이 개인고객 대상 자산·신용관리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면서 협조 요청을 거부하는 카드사에 과도하게 정보 제공을 강요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가 확대하고 핀테크 회사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도하게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특히 정보 제공을 하지 않으면 해당 카드사와는 제휴 상품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하는 곳도 있다”고 토로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