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 불법 접근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화웨이는 13일 “화웨이는 어떤 통신 네트워크에도 은밀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고 그럴 능력 또한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를 인용, 화웨이가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몰래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화웨이가 10년 전부터 이 같은 능력을 보유했고 관련 내용을 미국 정부가 고급 기밀로 관리하다가 지난해 말 영국·독일 등 동맹에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화웨이는 “보도는 사이버 보안 관련 수용 가능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연막에 불과하다”며 “미국 주요 관료가 퍼뜨리는 거짓된 정보를 되풀이하고 있다. WSJ가 화웨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매체 신뢰도만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화웨이는 통신망에 대한 불법 접근이 불가능하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미국 관료가 언급한 '백도어'는 범죄 수사를 위해 시스템에 내장된 의무적, 합법적 행위를 지칭하는 '법적 감청'에 불과하다”며 “법적 감청은 장비사가 아닌 이동통신사 소관으로,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악용함으로써 비기술 전문가 이해를 망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적 감청 인터페이스의 관리, 사용은 이통사와 규제 당국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규정 또한 엄격하기 때문에 고객 허가와 감독 없이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화웨이는 또 “보도 이후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보다폰이 글로벌망에 무단으로 접근하려는 장비 공급사 시도가 없었다고 밝혔다”며 “미국이 화웨이의 위반 사실을 발견한다면 구체적 증거를 공개할 것을 정식 요청한다”고 맞불을 놨다.
또 “WSJ조차 미국 관료가 백도어 관련,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앞으로 미국은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