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빅데이터 플랫폼 '메타트론' 국내외 기업고객을 연내 100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통신·금융은 물론 제조업까지 고객 외연을 확대, 국내 대표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국내시장 다각화를 넘어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과 독일 보쉬렉스로스, 일본 오므론 등 운영기술(OT) 기업과 손잡고 해외시장을 개척한다.
메타트론은 △대용량 데이터 분석·시각화를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인 '메타트론 디스커버리' △기업 빅데이터 인프라 조성에 활용하는 '메타트론 어플라이언스' △제조현장에서 이미지 분석을 통해 불량을 검출하는 '메타트론 머신 비전' △클라우드 기반 설비관리 솔루션 '메타트론 그랜드뷰' 등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최근 더존비즈온과 국내 한 손해보험사에 '메타트론 디스커버리'를 공급했다. 고객 마케팅 활동을 고도화하고 기업 내 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며 정보기술(IT)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IBK기업은행과 인도 통신사 바르티에어텔 등 기존 고객을 포함해 국내외 10여개사에 메타트론 솔루션을 공급했다. SK텔레콤 기지국 등 통신 인프라 관리, T맵 데이터 플랫폼 등 자체적으로도 폭넓게 활용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국내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메타트론 '라이트버전'을 공급할 계획이다. 라이트버전에는 데이터를 간편하게 수집·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중소기업이 직접 빅데이터 분석을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메타트론 도입 유인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우선 안산 시화·반월공단 입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SK텔레콤은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력한다. 해외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공장자동화솔루션 기업 비스텔과 파트너 제휴를 통해 기술은 고도화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AWS와 메타트론 머신비전과 에지컴퓨팅 데이터 분석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에서 처음 부스를 열고 해외시장에 메타트론을 소개했다.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수요가 있는 기업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MS와는 클라우드 '애저' 기반 예지정비 '메타트론 APM(자산성과관리)'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제조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OT기업과도 손잡고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일본 주요 OT기업 오므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므론 자동화시스템·로봇 등과 메타트론을 연계하는 등 협업한다. 이달 말 MWC 2020, 4월 하노버 메쎄 등 전시회에서 양사 협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술·공급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빠르고 쉬운 대용량 데이터 처리'라는 메타트론 강점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고객사를 100곳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