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으며 게임부문 핵심 아이템인 웹보드게임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은 게임 규제 측면에서도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PC와 모바일 웹보드게임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베팅 게임 출시를 통해 게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HN은 2019년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1조4891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뒀다. 각각 작년대비 17.8%, 26.6% 증가한 수치다. 이중 게임부문은 4180억원을 벌어들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4.5% 줄어들었다. 전체 매출 중 28%를 차지한다. 한때 주력 사업이었지만 페이코가 이끄는 '결제&광고'부문에 내준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 게임은 4380억원, 결제&광고는 4310억원이었다.
게임부문은 1분기 1130억원, 2분기 1045억원, 3분기 988억원을 우하향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모바일 웹보드게임이 20% 매출 상승을 보이며 1003억원으로 반등했다.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를 포함한 기존 게임이 부진했지만 웹보드게임이 실적을 견인한 덕이다. 4분기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고포류 게임 입점이 허락돼 사업 범위가 늘었다. 계절적으로 성수기를 맞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향후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여부에 따라 NHN 매출 규모에 변화가 예상된다. 2014년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 이후 관련 매출은 급감했다. 2011년 6370억원에서 2016년 2268억원까지 5년 새 60% 이상 줄었다. 웹보드게임 이용자 50% 이상이 이탈했고 게임 이용 시간 역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3월 일몰인 웹보드게임 규제는 2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다. 정부는 기존 웹보드게임 규제 중 1일 손실한도 10만원 이상시 24시간 접속금지 항목 완화를 추진 중이다. 통과되면 올해 2분기 실적부터 포함된다.
2016년 월 아이템 구매 한도 금액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랐을 때 NHN 웹보드 PC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일일 손실 한도 관련 규제가 폐지되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는 “일일한도 폐지 등 방향이 결정되면 게임성이 강화되고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의미 있는 수준의 영업이익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웹보드게임 외에도 신작 출시로 게임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와 '용비불패M'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 배틀로열 FPS 게임과 유명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을 출시한다. 일본과 아시아 시장이 타겟이다.
한편, NHN은 게임 외 다른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게임사에서 종합 IT기업으로 전환을 꾀했다. 페이코가 이끄는 '결제, 광고' 부문은 올해 5148억원을 벌어들였다. 작년동기 30% 성장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국 광군제 영향으로 에이컴메이트 매출이 크게 상승했고, NHN글로벌과 NHN고도 매출 기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성장했다. 토스트 클라우드 등 기술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정 대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수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페이코를 중심으로 커머스와 기술, 콘텐츠 등 부문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