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을 포함한 총 10개 지역 총괄 중 절반인 5개 총괄을 교체했다. 지역별 전문가를 총괄로 임명해 사업을 쇄신하고,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 중요성이 큰 중국과 서남아총괄에 무선사업부 출신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 지역 총괄을 교체하며, 해외 영업조직을 쇄신했다.
이번에 교체한 지역 총괄은 한국, 구주(유럽), 중국, 서남아, 중남미 총괄이다. 새로 임명된 총괄들은 각 지역 사업 경험이 풍부하며, 기존보다 전체적으로 젊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사업이 중요한 지역인 중국과 서남아(인도) 총괄에 무선사업부 출신을 전략적으로 임명한 것도 눈에 띈다.
구주총괄에는 조상호 전무가 임명됐다. 조 전무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마케팅 담당과 독일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이전에도 구주총괄에서 근무하며 발틱법인장 등을 맡아 유럽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중국총괄은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출신의 최승식 전무가 맡았다. 전임 권계현 부사장에 이어 신임 총괄도 무선사업부 출신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중요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총괄은 홍현칠 부사장이 맡았다. 홍 부사장은 중남미 지역 전문가 출신으로 전공인 지역으로 돌아간 경우다. 입사 이후 주로 중남미에서 근무하다 2014년 서남아총괄로 부임했고, 이번에 다시 중남미로 복귀했다. 다양한 해외 사업 경험을 중남미 지역에 펼 것으로 보인다.
서남아총괄에는 강현석 전무가 임명됐다. 강 전무는 63년생으로 올해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무선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이전에 인도법인에 근무해 서남아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시장을 고려해 무선사업부 출신 총괄을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한국총괄은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이던 강봉구 부사장이 맡는다. 강 부사장은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를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북미와 동남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총괄은 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전문가 제도 등을 통해 육성한 인사나 해당 지역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총괄로 임명했다”면서 “중국은 무선사업부 출신이 계속 총괄을 맡고,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인도에 새로 무선 출신 총괄이 간 것이 의미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