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빅히트 IPO 준비...코스피 '대어급 훈풍' 분다

올해 1조원 이상 공모가가 예상되는 기업들이 신규상장을 앞두면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그룹의 바이오 기업 'SK바이오팜'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반기 IPO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설립돼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판매 허가 신청까지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 과정을 독자 진행해 차별화된 신약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FDA 품목 허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 SK바이오팜 시가 총액을 5조원대로 전망한다.

이는 2017년 5월 넷마블 상장 이후 최대 규모 기업 신규상장이다. 넷마블 공모액은 약 2조6000억원이었고,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3조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 상장은 신약개발에 대한 시장 기대감과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이끄는 상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보내는 등 IPO에 착수했다. BTS 인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섰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빅히트 가치는 3조원 이상이다.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6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2018년 신동빈 그룹 회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연루돼 법정구속 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경영 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태광실업과 CJ헬스케어도 각각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JP모건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이들도 공모가 1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태광실업은 주요 고객사 '나이키'를 보유한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다.

이밖에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크래프톤 등이 예상 새내기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현대카드의 IPO는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또한 대어로 주목받는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까지 IPO를 추진해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는 최대 6조원으로 추정된다.

SK증권 분석팀은 “지난해 3조5000억원(코스피 9000억원·코스닥 2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총 공모 금액은 올해 4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카카오뱅크, 태광실업, 크래프톤, 현대카드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기대된다”며 “이들 기업의 예상 시가총액 합계는 약 18조∼20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표> 2020년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예상 기업

SK바이오팜·빅히트 IPO 준비...코스피 '대어급 훈풍' 분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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