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RE100 기업, '한국 0 vs 일본 30'…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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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he climate group

일본 내 RE100 가입 기업이 30곳을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RE100 가입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는 것과 대조된다.

27일 에너지경제연구원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RE100에 가입한 일본 기업은 30곳에 달한다.

일본 제조기업 리코(RICOH)가 2017년 4월 처음 RE100에 가입한 이후 운송업 1곳·건설업 3곳·소매 및 유통업 2곳·식품업 1곳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잇따라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RE100에 가입한 일본 서비스기업 라쿠텐은 2025년까지 소비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으며, 리코는 지난해 5개 공장 소비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또 파나소닉은 4개 공장 소비 전력을 태양광 등으로 공급했다.

일본 내 RE100 가입 기업 증가는 국가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뒷받침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재생에너지가 전원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 수준으로 우리나라 갑절 수준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1호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가동 감소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24%로 늘릴 계획이다.

RE100 동참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한 몫했다. RE100을 주관하는 더 클라이메이트 그룹(The Climate Group)은 RE100 가입 기업이 연간 0.1TWh 이상 전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여, 전력소비량이 적은 중소·중견기업은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기후 리더즈 등 4개 단체가 '재생에너지 100% 선언 리액션'이라는 기구를 출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도 자국 내에서 RE100 이행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구는 참여 기업이 2050년까지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규정, 매년 변동 비율을 발표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RE100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인정제도 시범사업을 개시, 올해 1분기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이행 수단, 물량 등을 분석해 연내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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