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 기계 수입 비중 24% 6년 만에 최고…日 비중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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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국산 기계 수입 비중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가격이 싼 기계 부품이 수입되면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일본 기계 수입은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산 부품을 활용해 고가 제품을 판매하던 우리 기계업체가 투자를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자본재공재조합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1월 우리나라 기계산업 수입에서 2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3위를 기록한 미국(17.3%)·일본(16.2%)과 격차가 큰 것은 물론 4위를 기록한 독일(12.0%) 보다는 두 배가 많다.

중국 수입 비중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으로 기계 수입 비중은 2013년 24.1%, 2014년 21.6%, 2015년 20.9%, 2016년 20.8%, 2017년 19.7%, 2018년 20.9%를 기록한 바 있다. 2014년에서 2018년까지 19~21% 대를 머물다 지난해 비중이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산 저가 기계 부품과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베어링과 펌프류 등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저가 기계 부품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생산한 후 역수입되는 제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계업체가 최근 성장하면서 영역을 확대한 측면도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2018년 쉬공기계·싼이중공·중롄중커 그룹 등 중국 기업이 세계 공정기계 시장 점유율 기준 20대 기업에 포함됐다. 또 지난해 1~3분기 중국 공정기계 수출입액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일본 기계 수입 비중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11월 기준 우리나라 기계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2017년 1~11월 20.6%, 2018년 1~11월 19.2%보다 감소했다. 일본 기계 수입액도 2017년 1~11월 전년 대비 31.9% 증가한 뒤 2018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6%, 22.8% 줄었다.

전문가는 우리나라 업체가 고가기계 제품 생산과 설비 투자를 줄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풍수 한양대 교수는 “현대위아 등 일본 부품을 활용해 하이엔드 기계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지난해 생산이 줄었다”며 “일본에서 수입하는 금형 장비도 수입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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