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大戰 '초대형-8K'에서 승부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75인치 이상 초대형과 8K 분야가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올해 TV 라인업 윤곽을 공개한 가운데 핵심 제품들이 초대형과 8K에 집중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 확대와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TV 업체들이 2020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신제품 특징은 8K TV 라인업 확대, 대형화 가속에 따른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증가, 새로운 OLED TV 제조사 등장 등이 꼽힌다. OLED TV 제조사가 증가하는 것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올해 OLED 패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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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QLED 8K Q950TS

세계 TV 시장 15년 연속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는 'QLED 8K'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지난해 QLED 8K 보다 한 등급 위의 플래그십 라인업을 신설했다. 8K TV 크기는 65인치부터 98인치까지 다양하다. 지난해와 같은 등급의 QLED 8K 라인업도 크기별로 다양하게 갖췄다. 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할 제품인 4K QLED 제품 라인업은 49인치부터 89인치까지 준비했다.

LG전자는 8K TV 모델 수를 지난해 2개에서 올해 4개로 늘린다. 올레드 TV는 77인치와 88인치, 나노셀 TV는 65인치와 75인치다. 4K 올레드 TV는 55, 65, 77인치 모델 외에 48인치 모델을 처음 도입한다. 올레드 화질을 원하는 다양한 수요를 잡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최고 프리미엄 제품이 될 롤러블 올레드 TV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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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시그니처 올레드 8K 88인치 제품

소니도 최고 프리미엄 제품인 8K 모델은 75인치와 85인치 초대형 제품으로 구성했다. 4K OLED 주력 모델은 55와 65인치이며, LG와 마찬가지로 48인치 제품도 선보인다.

중국 TV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도 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린다.

하이센스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두 장을 겹친 '듀얼셀' TV 65인치 제품을 신무기로 내세운다. LCD와 OLED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한다. 두께와 발열 문제 등을 얼마나 잘 해결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은 같은 크기의 OLED TV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TV는 최대 75인치 제품까지 선보였다.

TCL은 75인치 미니 LED TV와 8K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인다. 8K TV는 65인치 이상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창홍도 미니 LE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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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홍이 CES 2020에서 전시한 미니 LED TV

콩카는 QLED와 OLED TV를 모두 내놓는다. QLED는 50~75인치까지, OLED는 55와 65인치를 출시한다. 콩카가 OLED TV를 내놓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비지오도 올해 처음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이 75인치 이상과 8K 시장에 가세하면서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OLED TV 제조사가 늘어나면 이전보다 가격대가 다양해져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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