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올해 1분기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동차·금속기계·화학 업종에서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 현지 제조업 수요가 부진하고, 경쟁 심화를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산업연구원(KIET)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시황(83)과 매출(84)이 모두 100을 상당 폭 밑돈다고 19일 밝혔다.
BSI는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0~200 범위에서 지수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경기 개선 기대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를 의미한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올해 1분기 전망 BSI는 현지판매(87) 전망치가 4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설비투자(94)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고 영업환경(75)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1분기 전망 BSI가 85를 기록,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업종 전망 BSI는 지난해 4분기 127에서 올해 1분기 83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금속기계(93→80), 화학(97→85) 업종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1분기 전망 BSI가 83을 기록,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다. 중소기업(85)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제조기업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3.0%), 경쟁 심화(21.9%), 인력·인건비 문제(13.4%)를 꼽았다. 유통기업은 수출 부진(33.3%)과 현지수요 부진(23.3%), 경쟁 심화(13.3%) 순서로 응답했다.
산업연구원은 전기전자, 자동차·금속기계 분야 기업이 경쟁 심화로 인한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화학 분야 기업은 현지 수요부진 영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올해 연간 전망 BSI를 묻는 질문에서는 작년 대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기업 매출 전망치는 104를 기록, 지난해 100보다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를 비롯해 금속기계와 기타제조 등에서 경기를 낙관했고, 전기전자와 섬유의류 등은 실적 부진을 우려했다.
<표>전체 기업의 부문별 현황 및 전망 BSI, 경영애로사항
자료: 산업연구원(KIET)
<표>세부 업종별 및 기업규모별 매출 현황과 전망 BSI
자료: 산업연구원(KIET)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