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솔시장 40% 이상 고성장···주요게임사 콘솔 대응 분주

Photo Image
시프트업이 AAA급 콘솔 게임을 표방하며 개발 중인 프로젝트 이브

찬밥 신세였던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게임사는 콘솔을 시장 대응에 분주하다.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를 비롯해 라인게임즈, 시프트업, 넥스트스테이지 등 대기업에서 인디 게임사까지 콘솔 게임을 제작 중이다.

넥슨은 간판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PC·콘솔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가능성 있는 IP를 글로벌 게임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넥슨의 복안이다. 서구권 이용자 입맛에 맞게 페이투윈을 완전히 배제했다. 캐릭터 디자인도 대거 개선했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을 PC와 콘솔용으로 제작한다. 연내 비공개테스트(CBT)를 할 수 있을 수준으로 빌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TL은 'The Lineage' 약자다. 강조 혹은 유일함을 뜻할 때 사용하는 정관사 the를 '리니지' 앞에 붙여 의지를 드러낸다. 김택진 대표의 이름을 붙여 '택진(T) 리니지(L)'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엔씨 기술력을 집약하는 공들이는 프로젝트다.

펄어비스가 제작 중인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역시 전부 PC·콘솔 대응 타이틀이다. 펄어비스는 앞서 '검은사막'을 콘솔로 선보인 바 있다.

시프트업은 백뷰형태 액션게임 '프로젝트 이브' 개발에 매진 중이다. 김형태 사단이 제작한다. '갓오브워' '니어:오토마타' 영향을 받았다. AAA급 액션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진승호 디렉터가 이끄는 '베리드 스타즈'를 준비한다. 부산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에 입주한 넥스트스테이지는 5명이서 '울트라 에이지'를 개발 중이다. PS4 전용 액션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엑스박스원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결과물을 구체화하지 못했지만 콘솔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콘솔 게임 국내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 게임사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급성장했다. 2017년 전년 대비 42.2% 성장한 3734억원. 2018년 5285억원으로 다시 41.5% 늘었다. 콘솔 게임 관련 종사자 역시 2016년 383명, 2017년 478명, 2018년 529명으로 해마다 10% 이상씩 늘었다.

글로벌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콘솔게임 국내 점유율은 여전히 미비하지만 글로벌에서 주류시장 중 하나다. 또 서구시장에서 모바일, PC와 달리 심리적 저항감이 낮다. 새해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후속 기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 팽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모바일 게임 중심 산업에서 AAA급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게임사, 개발자 갈증이 있는 상태”라며 “비교적 경쟁이 덜한 PC, 콘솔 공략 필요성과 맞물려 국내 콘솔게임 제작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