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이달 'IT산업 정책단' 신설...분야별 분과 구성해 O2O 대응

소상공인엽합회가 이달 말 'IT산업 정책단'을 신설한다. 당초 2월 말 출범을 계획했지만 최근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DH) 매각으로 인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독점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앞당겨 조직을 출범한다. 배민을 비롯해 직방, 집닥 등과 같은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시장 및 온라인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기존 소상공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16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보통신(IT) 전문가와 산업인으로 구성된 'IT산업 정책단'을 이달 말 신설한다고 밝혔다. 초대 정책단장으로는 소공연 내 임원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외부 IT전문가 영입으로 급선회했다. 관련 시장 전문성 확보와 함께 소공연 내부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응하기 위해서다.

소공연이 'IT산업 정책단' 출범을 서두르는 데는 배민 합병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2·3위 배달앱을 운영하는 독일 DH의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거대 '공룡 배달업체'가 탄생한다. 게다가 배민은 음식 배달을 넘어 생필품·간편식 등 마트배송 영역까지 확장한 B마트 서비스도 하고 있다. 소상공인 수수료 인상 우려뿐 아니라 자영업자 시장 지배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IT산업 정책단은 우선 배민 대응에 집중하지만, 분야별로 신생 온라인 플랫폼서비스 업체들에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이를 위해 정책단 산하에 산업별로 다양한 분과를 구성한다. 배달앱 분야를 비롯해 부동산업계, 인테리어업계, 미용업계 등 산업영역별로 촘촘하게 다양한 분과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축으로는 기존 소상공인 업계에도 IT서비스를 접목시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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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최승재 소공연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이제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배민과 같은 주요 현안 대응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며 “IT산업 정책단은 배민뿐 아니라 O2O 시장 전체에 선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상공인들 역시 서비스 경쟁력이 절실하다”면서 “다함께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부 입장은 난처해진 상황이다. 올해 O2O 사업자 등 유니콘기업 육성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소상공인 측은 이들 기업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중기부는 '2022년 유니콘기업 20개사 배출'을 위해 K-유니콘 프로젝트를 시행, 벤처 4대 강국으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부 측 고위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한 이해상충 관계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신사업자와 기존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부처 중심으로 슬기롭게 만들어 가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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