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함께 차세대 로봇기술을 개발한다.
김상배 교수는 2006년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Stickybot)을 발명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티키봇은 그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2012년부터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Biomimetic Robotics Lab)를 이끌며 4족(足) 보행 로봇인 '치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하고 물체조작기술(Manipulation)을 연구해 차세대 로봇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다. 물체조작기술은 로봇 손이나 팔을 이용해 물체를 집거나 옮기는 기술이다.
LG전자는 감성인식과 내비게이션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어 4족 보행과 물체조작 기술 분야 권위자인 김상배 교수와 협업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와 김상배 교수는 지난해 말 연구과제 선정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협업에 들어간다. LG전자 CTO 산하 로봇선행연구소에서 연구에 참여한다.
LG전자는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도 설립한다. 보스턴은 로봇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있다. 기술 연구가 활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로봇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로봇 인프라가 풍부한 보스턴에 거점을 확보해 미래 로봇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김 교수와 긴밀하게 공동 연구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배 MIT 교수는 “글로벌 가전업계를 선도한 LG전자와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우리 삶을 향상시킬 미래 로봇을 LG전자와 함께 고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김상배 교수와 공동연구에 본격 착수하고 보스턴에 로봇 연구거점을 마련해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사업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