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통합 멤버십 제도를 전격 개편했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VIP 진입장벽을 낮춰 충성고객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달부터 기존 2단계였던 뷰티포인트 VIP 등급을 3단계로 확대하고,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신규 엔트리 등급 '실버'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VIP 등급인 플래티넘과 골드는 연간 구매금액 기준이 각각 300만·150만원 이상이었지만 이번에 신설된 실버 등급은 연간 구매액 1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이 대폭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VIP 회원이 되면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웰컴포인트를 지급 받는다. 이후 구매액에 따라 지급되는 리워드 포인트와 VIP 전용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번 VIP 등급 개편은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몇 년간 포인트 혜택을 축소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작년에는 VIP 엔트리 등급인 골드 기준금액을 기존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적립률도 기존 4~5%에서 2018년 2%, 지난해 1%로 계속 줄여왔다. 포인트 소멸도 적립일 기준 1년에서 90일로 대폭 감축했다.
이는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포인트는 회계상 일종 부채인 이연수익으로 분류됐다가 고객이 사용하거나 유효기간이 소멸되면 그때 매출로 인식된다. 고객 포인트가 쌓일수록 부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 연간 이연수익은 39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간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선 포인트 부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계속해서 쪼그라들면서 단골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이 요구됐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017년 29.0%로 30% 저지선이 무너진 이후 2018년 27.2%, 지난해 24.5%로 연속 감소했다. H&B 히트상품을 앞세운 중소 화장품 브랜드 몸집이 커지면서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채널에서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에 통합 멤버십 VIP 문턱을 낮춤으로써 충성고객 확보와 멤버십 등급 유지 및 상향 욕구로 이어지는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는 품목은 물론 자회사 이니스프리·에뛰드에서 쌓은 포인트까지 브랜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그룹 전사 통합 멤버십으로, 통합 포인트 제도가 없는 LG생활건강 등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멤버십 개편과 맞물려 작년 하반기에는 VIP 회원을 위한 전용 프리미엄 서비스 '리워드 팔레트'를 론칭하며 혜택 강화에 중점을 뒀다”면서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해 매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