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규모 수학여행객과 인센티브 관광객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류제한령(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관련주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화장품, 면세점, 밥솥,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 중국 관련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한국화장품은 전 거래일보다 23.48% 오른 1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리아나는 15.94%, 한국화장품제조, 세화피앤씨도 각각 9.96%, 13.76% 상승했다.
토니모리는 전일보다 13.84% 상승한 1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전 거래일보다 5.92%, 하나투어 4.98%, 제이에스티나 3.83% 등으로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키이스트는 10.25% 상승한 3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0.85%, 에스엠은 8.98% 상승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9.29% 상승했다.
올 초부터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에도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등 중국 관련주들이 상승 흐름을 탔다. 관련 종목이 돌아가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는 이번 대규모 중국 수학여행단 방문이 한한령 해제 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중국 당국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 일환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중단, 한류 금지 등 한한령을 조치했다. 이후 2018년 말부터 한한령을 부분 완화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사드 이전으로 회복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방문하는 수학여행단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 초·중학교를 방문해 한국 학생과 교류한다. 떡국과 돌솥비빔밥 등 한국 음식문화 체험과 스키 강습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예정이다.
지난 9일에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소재한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명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 회의를 열었다. 이후 경복궁, 롯데월드 등 수도권 명소를 관광했다.
이는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단일회사 관광으로는 최대 규모여서 한한령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상반기 방한 계획이 확정적이라는 청와대 발표까지 이어지면서 관련 주식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시 주석이 한국을 찾으면 2014년 7월 이후 6년 만에 국빈 방한이 이뤄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시 주석 방한은 처음이다.
방한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6만명에서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416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는 약 600만명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며 점차 회복하는 모양세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의 중국 청소년 유치실적은 2만명을 넘겨 2018년 대비 2배 증가했다”며 “어린 학생들이 여행에 나서고 한·중이 교류해 미래를 다지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