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프로그램 사용료 재원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PP 프로그램 사용료 재원을 기본채널수신료로 국한한다.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지만 PP 프로그램 사용료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유료방송 가입자당 매출(ARPU)이 월 77.6달러(약 8만9700원)에 이르러 기본채널수신료 매출로 충분한 프로그램 사용료 대가 지급이 가능하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가 급격히 둔화돼 기본채널수신료 매출 추가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상품 저가화가 고착화됐다. PP 프로그램 사용료 재원인 기본채널수신료 증가가 갈수록 어려운 구조다.
PP는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PP 사용료 지급 재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 매출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383억원에서 2018년 1조6439억원으로 58.3%(6056억원) 늘었다.
반면에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은 같은 기간 1조9169억원에서 2조3780억원으로 연평균 5.5%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콘텐츠 대가 재원에 포함하지 않는다.
PP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확대에 홈쇼핑 앞뒤로 채널을 송출하는 PP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홈쇼핑만 보기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하는 고객은 극히 드물다는 논리다.
PP는 정당한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콘텐츠 제작 여력이 갈수록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목소리다. 유튜브 등 온라인·모바일 광고시장이 급성장하며 광고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일각에선 단말장치대여 매출 등을 재원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을 낮추기 위해 셋톱박스 임대료를 높게 책정한다고 한다.
PP는 콘텐츠 투자 여력이 줄면 유료방송 플랫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유료방송 플랫폼이 콘텐츠 경쟁력을 잃으면 시청자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이탈, 가입자 숫자를 근거로 산출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P 관계자는 “기본채널수신료 매출 기반 수익 분배로는 지속적 콘텐츠 투자가 어렵다”며 “광고·협찬 등에 의존하는 비상식적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요 방송매출 및 PP 프로그램 사용료 추이(자료:방송산업실태조사·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