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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양대 포털은 4월 15일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내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정치적 논란 최소화가 목적이다. 특별페이지 구성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당초 야권이 요구했던 '선거기간 중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 서비스 금지' 요구는 양대 포털이 서비스 변경 등 선제조치를 취하며 압박강도가 낮아졌다.

선거관리위원회와 특별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는다. 서비스 개편으로 실급검 관련 시비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회에 여전히 실시간검색어와 댓글 서비스에 대한 규제 법안이 계류 중이어서 신중한 모습이다.

◇ 미리 움직인 포털, '압박' 명분 없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거기간만이라도 실급검 서비스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급검이 정치세력 조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자체 판단하기보다 선관위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양대 포털은 국정감사 이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정치권 압박이 거세지기 전에 미리 서비스를 수정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령대별로 실급검을 제공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 Rank-It-YOurself)'를 실급검에 적용했다. 이벤트, 마케팅, 유사 정보 실급검 노출 수준을 개인이 조정할 수 있게 바꿨다. 특정 정치인이 실급검 상위 순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서 2월 기존 실급검 서비스를 폐지한다. '실시간 공동관심사 표현'이라는 취지를 살린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포털은 뉴스 서비스 관여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뉴스 서비스에 100% AI 편집을 도입했다. 기계와 외부매체에 편집권을 넘기며 정치 편향성 논란에서 비켜났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부터 뉴스 서비스 댓글 정책을 권한을 언론사에 넘겼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페이지를 개편하며 독자가 매체와 기자를 선택해 구독하는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 구조를 바꿨다. 올해 4월부터 전재료를 폐지하고 광고영업권도 언론사에 넘길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상반기 뉴스 서비스 전면 개편에 돌입한다.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는 '구독형'으로 방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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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 논란 피했지만, 서비스 순항은 미지수

양대 포털은 인물관련 연관검색어도 수정했다. 카카오는 12월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 네이버 역시 1월 인물 연관검색어를 인물정보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리며 노출을 줄였다. 카카오는 사생활침해 등 '부작용'을, 네이버는 '사용성' 개선을 내세웠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등은 선거기간 중 후보자 관련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을 정도로 민감했던 부분”이라면서 “양대 포털이 논란인 되는 서비스를 없애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가 검색과 뉴스에서 개편을 서두르지만 외풍(外風)에 속도를 낸 서비스 변경이 안정을 찾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자협회보는 지난해 5월 “네이버가 뉴스에 AI편집 알고리즘을 도입한 후 '비슷한 내용 스트레이트 기사가 트래픽을 끌어 모으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사가 공을 들인 기획기사나 심층보도는 '클러스터(묶음)'로 묶이지 않고, 추천 뉴스로 편집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실급검에 도입한 RYIO 역시 이용자가 얼마나 적응할지 미지수다. 포털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않아도 개인화를 적용하는 것”이라면서 “사용자가 일일이 노출 수준을 설정해야 하는 시스템은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에만 가해지는 압박으로 역차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는 현재 실급검, 댓글에 매크로 조작을 금지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사업자에 조작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의무를 요구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사업자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선언적 의미의 법이라도 결국 징벌적 규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