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에 1951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보다 14.5% 확대된 규모다. 또 기업 성장단계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원 사업을 업그레이드한다.
중기부는 13일 창업기업들을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2020년도 팁스 창업팀 통합 지원계획'을 공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1704억원에서 247억원이 증가한 1951원이다.
특히 올해는 유망 창업기업을 성장단계별로 나눠 △프리팁스 30개 △팁스 300개 △포스트팁스 40개 내외 기업을 지원·육성한다. 프리팁스는 1000만원 이상 엔젤투자를 유치한 초기창업기업에 1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팁스는 팁스 운영사가 1억∼2억원 내외 선투자한 기업에 연구개발(R&D), 사업화자금 등에 3년간 최대 7억원을 지원한다. 포스트팁스의 경우 10억원 이상 후속투자를 유치한 팁스 성공기업에 2년간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팁스는 '제2 벤처붐'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창업 육성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지능(AI)·헬스케어·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와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초기 투자·창업팀을 우대 적용하다.
또 성장단계별 사업 간 연계 강화를 위해 프리팁스 성과평가를 운영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로써 프리팁스 졸업기업에 운영사의 투자 유치를 통한 팁스 참여 기회를 주고, '성공' 판정기업에는 가점을 부여한다.
아울러 창업팀의 효율적 사업비 관리를 위해 주기적 점검체계에서 상시점검 체계로 전환한다. 부가 행정 절차 및 오용사례를 방지하고, R&D 및 사업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시행 8년차를 맞이한 팁스는 지난해 말 기준 56개 운영사와 934개 창업팀을 발굴했다. 이를 통해 상장사(IPO) 2개사, 인수합병(M&A) 14개사, 민간 후속투자 2조원을 돌파(정부지원금 5.4배 규모)하는 등 성과를 달성했다. 이 중에서도 2015년 팁스, 2018년 포스트팁스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한 AI기업 수아랩(대표 송기영)은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상당 업체인 코그넥스에 1억95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돼 주목받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