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나리니가 국내 고혈압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네비보롤' 효과를 입증했다. 아시아 지역 환자 대상 대규모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고혈압 환자 치료에 대한 근거 마련으로 국내 처방 확대를 기대한다.
7일 한국메나리니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고혈압 관리 인식제고를 위한 'BENEFIT'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3250명 한국인 고혈압 환자 대상 최대 규모 관찰 연구다. 이번 연구로 매일 네비보롤 복용이 혈압 제어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내약성 양호까지 입증했다.
네비보롤은 교감 신경 베타원(B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고 질소 일산화물 강화로 혈관을 확장,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다.
박혜영 한국메나리니 대표는 “유럽에서 네비보롤 성분의 네비레트가 고혈압에 많이 처방 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등지에서는 저평가 됐다”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인 데이터가 필요해 3년간 3000여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명 저널에 실리는 등 연구 결과까지 인정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 세계적으로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고혈압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 고혈압 환자 65%를 차지한다.
한국메나리니는 국내 본태성 고혈압, 동반질병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네비보롤을 투약한 후 효능과 안정성을 평가했다. 12주, 24주 기준으로 환자에 투여했다. 2015년 7월 1일부터 2017년 3월 23일까지 국내 지방 병원 등 포함 66곳에서 실시했다. 임상결과 12주간 평균 수축기 혈압(SBP)은 10.2, 이완기 혈압(DBP)은 6.0 감소했다. 24주간 복용시 SBP(11.0), DBP(6.6)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이상사례로 보고되는 현기증(1.3%), 두통(1.0%), 호흡곤란(0.9%) 등은 현저하게 낮았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네비보롤이 고혈압 환자 치료에 단일·병용요법으로 1일 1회 복용에 따른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면서 “네비보롤이 고혈압 환자 치료의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메나리니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해당 약품군에 대한 처방증가를 기대한다. 올해 최대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 대표는 “한국에 진출한 후 네비보롤 제품군이 15%가량 성장하고 있었으나 이번 연구로 한국인 데이터 근거가 마련 돼 올해 최대 20%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지속적인 제품 투자, 영업 강화 등으로 올해 전년 대비 10%가량 매출 상승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