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장비 제조사와 이통사 요구에 적극 대응, 고객별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5G 계측장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습니다.”
광융합접속기·계측기 전문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최근 외산 일색이었던 휴대용 5G 스펙트럼 분석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주력 분야인 광융합접속기·계측기 사업에 이어 포트폴리오를 확충,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권대환 이노인스트루먼트 대표에게 신제품 출시에 맞춰 5G 시대 회사 청사진을 물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통신 산업 인프라 핵심인 광케이블 설치 시 필요한 제품과 솔루션 일체를 제공한다. 100여개 국가 주요 통신, 케이블TV, 통신 관련 유지보수 업체 등 통신 관련 산업 전반에서 활용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 유선네트워크 설치·테스트 시 필요한 '광융착접속기(Fusion Splicer)'와 '광섬유시험기(OTDR)'를 필두로 5G 인프라 구축 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스펙트럼 분석기(Spectrum Analyzer)' '멀티스캔' 등 계측기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말레이시아 등 5개 판매·제조거점 법인과 400여개 대리점을 활용해 글로벌 매출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판매 법인은 현지인 채용으로 영업현지화를 이루고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조직까지 구축해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5G 인프라 구축사업, FTTx 구축 사업 등 차세대 통신 인프라에 활용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회사 연혁은.
▲2007년 2월 회사를 설립해 2007년 10월 광섬유 융착접속기를 출시했다. 2014년 '뷰(View)'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광융착접속기 시장을 독점한 일본 3사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했다. 2010년 중국 제조법인, 2012년 북미법인, 2013년 유럽법인, 2015년 인도법인 등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2016년 북미 통신 사업자에 직접 판매·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제조사로 기반을 다졌다. 2018년 광섬유시험기(OTDR)와 5G 관련 모바일 제조장비 계측기 '멀티스캔'을 출시, 광융착접속기에 집중됐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2019년 5G 기지국 테스트·유지보수 장비 휴대용 '스펙트럼 애널라이저'와 기지국 안테나 모듈 제조장비 계측기 '멀티스캔'을 출시하는 등 산업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회사 주력 품목과 현재 시장 위치는.
▲주력 품목은 광융착접속기다. 광융착접속기는 분리된 두 개 광섬유에 고압 전류를 흘려 녹인 후 이어 붙이는 장비다. 광섬유 연결 후 광섬유 연결부에서 발생되는 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고도의 광학 기술, 전자제어기술, 정밀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관련 특허 160종을 확보했다. 초고속정보통신 수요가 확대되면서 유선 가입자망까지 광케이블로 대체, 광섬유 접속시장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한국 등 5G 선도국가는 물론 4G 인프라 설치에 소극적이었던 EU도 국가가 5G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접속기 시장은 2020년 7000억원 규모이며 연 7~9% 성장이 예상된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접속기 시장에서 중국시장 1위 점유율을 기반으로 일본 후지쿠라와 스미토모를 이어 시장에서 3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매출을 확대해 '글로벌 톱2'에 진입할 예정이다.
-5G 시대 제품 개발 전략과 마케팅 전략은.
▲5G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주요 통신사와 고객은 부담이 있다. 아직 5G 국제기준이 정해지지 않았고 천문학적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통신사와 고객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신속한 제품 업그레이드, 관련 장비 운용과 노하우 전수 등이 필요하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개발, 제조, 판매를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광융착접속기를 판매하며 현지 서비스망을 갖췄다. 개발실을 운용해 시시각각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개선하는데 최적화됐다. 한국, 미국, 중국 주요 통신사와 협업해 쌓은 5G 장비 설치 운용 기술 경험을 잘 활용하겠다. 향후 유럽과 이머징 국가가 5G 인프라 사업을 시작할 때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최적 제품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한 제조사가 되겠다.
-신제품 5G 스펙트럼분석기는 어떤 제품인가.
▲스펙트럼분석기는 주파수와 신호세기를 분석하는 계측기기다. 주파수, 특히 반송파(Carrier)는 장거리 무선통신을 위한 필수 항목이다. 5G에서는 더 높은 효율과 용량을 위해 더 높은 주파수를 표준으로 채택한다. 주파수와 5G 기지국 시험에 적합한 빔신호 분석기능과 신호 품질 측정을 위한 변조신호 측정 기능 등을 지원한다. 변조신호의 복조 분석 기능과 멀티빔 스캔, 멀티 캐리어 스캔 기능 등 5G 기지국 신호 분석 기능을 현장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번에 출시된 두 제품은 보다 빠른 5G 기지국 신호품질 측정에 필요한 리얼타임 분석 기능, 5G 기지국 신호 분석 기능 등 30여 가지 다양한 신호 분석기능을 탑재했다. 5G 무선국 테스트에 필요한 모든 측정항목을 편리한 터치스크린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로 지원해 외산 경쟁 제품 대비 수준 높은 완성도와 성능을 갖췄다.
-이노인스트루먼트 5G 스펙트럼분석기 장점은.
▲현장 사용자가 휴대용 계측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5G 무선국 검사가 가능한 성능 및 기능 △다양한 측정 항목의 손쉬운 작동 △높은 휴대성이다. 5G스마트와 5G프로 스펙트럼분석기는 고성능 다목적 휴대용 스펙트럼 분석기다. 5G스마트는 9㎑부터 최대 15㎓, 5G프로는 최대 43㎓까지 연속 주파수를 지원, 최소 50㎒부터 최대 100㎒ 리얼타임 스펙트럼 분석 대역폭을 지원해 더 넓어진 5G 신호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다.
5G프로는 어떤 환경에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기지국 문제를 찾고 식별, 기록, 해결한다. 채널 전력, 점유 주파수 대역폭, 스펙트럼 마스크, 인접전력, 측정 기능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기지국 테스트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10.1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메뉴 구조, 터치 오류에 대비한 별도 장비조작 버튼을 마련해 조작성을 한층 강화했다. 5G스마트는 경쟁업체 대비 무게를 35% 이상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두 제품 모두 780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경쟁제품보다 50% 더 긴 3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해외 시장 개척 전략은.
▲한국과 미국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5G 통신 시장에 맞춘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5G스마트 제품으로 5G 무선국 검사 장비 인증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 사용자 눈높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후발주자 단점을 극복하고 외산 장비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비결이다. 미국 일부 통신사업자는 5G NR 표준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프리5G 표준을 이용해 LTE에서 5G로 이동 중에 있다. 본격 5G 투자는 올해부터 이뤄질 것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 39㎓를 주파수 경매로 사업자에게 할당했고 전국망에 앞서 풋볼 경기장 등에 활발하게 설치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춰 밀리미터파 주파수 지원이 가능한 5G프로로 대응하겠다. FR1&FR2 연속 주파수 지원 등의 장점을 살려 사업자별 5G 무선국 검사 장비 인증에 주력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