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현시시각) 미국 매체 CNBC는 디즈니의 영화산업 매출액이 최소 100억 달러(한화 11조 5,60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2019년 한 해, 북미에서만 37억 2천만 달러(한화 약 4조 3천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고 작년 3월 인수한 폭스사의 성적을 합하면 약 42억 달러(4조 8,5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미국 영화시장 전체(110억 달러 이상)의 40%에 가까운 수치다.
작년 한해 ‘캡틴마블’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스토리4’, ‘라이온킹’ 그리고 ‘겨울왕국2’까지 무려 6편의 디즈니 영화가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폭스가 소니와 함께 제작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을 더할 경우 2019년 한 해 디즈니가 관여한 영화 중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작품은 총 7편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2’ 총 3편의 영화가 천 만 관객을 달성하며 2019년 국내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배급사별 누적 관객 점유율도 26.9%로 전체 배급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8년 공식적으로 전국 단위 배급사별 점유율을 발표한 이래 외국 투자배급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2020년도 디즈니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디즈니의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디즈니가 배급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4편을 살펴본다.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클라이맥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역대급 캐릭터와 폭발적인 액션, 거대한 스케일의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무장한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어둠의 지배자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과 이에 맞서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운명적 대결을 그린 시리즈의 마지막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작년 12월 북미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수익 7억 달러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마크 해밀 등이 출연한다. 1월 8일 국내 개봉.
❘클래스가 다른 화려한 액션으로 돌아온 히어로 ‘블랙 위도우’
마블 스튜디오의 2020년 흥행 포문을 열 ‘블랙 위도우’는 스칼렛 요한슨을 주인공으로 내새운다. 스칼렛 요한슨은 나타샤 로마노프와 블랙 위도우를 오가는 모습으로 강렬한 액션과 대체불가의 히어로의 면모를 선사할 예정이다.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은 ‘블랙 위도우’는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화려한 액션뿐만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과거가 공개될 것으로 예고되어 더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로어’, ‘베를린 신드롬’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해 데이빗 하버,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레이 윈스턴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베일에 감춰졌던 킹스맨의 탄생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전 세계에 스파이 액션 흥행 신드롬의 주인공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역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일에 싸여있던 국제 정보 조직 킹스맨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들을 막아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재치 넘치는 대사, ‘킹스맨의 시작’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랄프 파인즈, 젬마 아터튼, 리스 이판, 매튜 구드, 톰 홀랜더 등 영국 배우들을 주축으로 캐스팅을 완성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오는 9월 영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새로운 히어로들의 등장 ‘이터널스’
‘어벤져스’를 이어 마블 유니버스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 군단이 결성된다. 영화 ‘이터널스’는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말레피센트’ 시리즈의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해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차드 매든,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닥터 두리틀’ 쿠마일 난지아니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히어로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배우 마동석이 무적 히어로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해 벌써부터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터널스’는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