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첫 배터리 분리막 해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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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LG전자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세운다. 분리막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LG전자가 해외에 배터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한 분리막 대부분은 LG화학에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유럽 전기차 전환에 맞춰 수요가 늘어나는 분리막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다.

LG그룹은 배터리, 전장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배터리 분리막 공장으론 두 번째로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 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LG전자는 국내 청주 공장에서 배터리 분리막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BS사업본부 CEM사업부에서는 수년 전부터 디스플레이용 필름, 배터리 분리막 등 소재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폴란드 지자체에서는 새해 1000억원 규모의 LG전자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유치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자 금액은 이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분리막 공장은 LG전자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보유하고 있는 가전 생산 공장 옆에 증설한다. 인근에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다. 새해 본격 공장 가동을 시작해 연내 고객사에 납품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 기술은 LG화학이 보유했다. LG화학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기술이다. LG화학은 해당 특허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LG화학 기술을 이용해서 생산에 주력한다.

본격적인 유럽 전기차 전환에 맞춰서 배터리와 관련 소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LG화학 폴란드 공장은 폭스바겐, 아우디, 르노 등 유럽 전기차 제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LG화학은 현재 일본 도레이, 중국 시니어 등으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LG의 이같은 행보는 그룹 차원의 수직 계열화 강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최대한 핵심 소재를 내재화 하려는 움직임이다.

LG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 분리막을 대량 생산하게 되면, LG화학에서는 안정적으로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LG전자가 본격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뛰어든 것으로도 읽힌다. 수년전부터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번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을 계기로 본격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 관련 사업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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