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에 새로운 브랜드 '치타배달'을 선보인다. 타 매장 보다 배달 시간이 짧고, 고객 만족도가 높은 매장에만 해당 브랜드를 노출하며 고객 주문을 유도한다. '로켓배송'으로 e커머스 시장 물류 경쟁을 촉발한 쿠팡은 배달 앱 시장에서도 속도전에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 서비스에 '치타배달' 브랜드를 적용했다. 쿠팡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된 우수 매장 페이지에 노출되는 '배지' 형태다. '빠르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치타' 형상을 배달 브랜드에 활용했다. 빠른 배달과 고객 만족도를 모두 충족시킨 가맹점에만 해당 배지 노출을 허용한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서울 강남구 일부 음식점에서 새로운 서비스(치타배달)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향후 서비스 권역 확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타배달은 현재 배송상품 판매 서비스에서 노출되는 '쿠런티'의 배달 앱 버전이다. 쿠팡 쿠런티는 △우수 판매자 △무료배송 가능 상품 △온라인 최저가 등 조건을 충족해야 노출할 수 있는 일종의 우량 상품 '인증'이다. 쿠팡이츠 사용자는 쿠런티처럼 치타배달 배지로 우수 매장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쿠팡은 가맹점 별 치타배달 서비스 기준 항목으로 평균 조리시간과 고객에게 안내한 예상 조리시간 준수 비율, 주문 수락율 등을 선정했다. 현재 배송상품 부문에서는 모든 판매자에게 일주일 기준 주문 건 수 대비 99% 이상을 정시배송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쿠팡은 치타배달의 최소 기준에도 각 항목 당 90%를 웃도는 기준 요율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특정 기간 총 10건 주문을 받았다면 최소 9건을 사전 안내한 시간 내 배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맛·양 등에서도 고객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쿠팡은 앞으로 치타배달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해 쿠팡이츠 핵심 브랜드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배송'처럼 배달 속도가 빠르면서도 맛좋은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이라는 이미지로 고객 주문을 늘릴 수 있다. 쿠팡이츠 가맹점들이 치타배달 배지를 획득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배달 서비스, 메뉴, 조리법 등을 개선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로켓배송 서비스로 축적한 IT(정보·기술) 역량과 물류 노하우, 서비스 마인드를 기반으로 서울 17개구와 경기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운영한다”면서 “서비스 지역과 가맹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더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