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AI시대 저녁있는 삶'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

인공지능(AI)은 국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키워드다. 기술 및 서비스 자체개발 노력 속에 기존 산업군은 물론 대중과의 접점이 더욱 커지며 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AI 핵심 자원인 AI데이터 영역은 AI 활성화를 토대로 한 근로환경과 패러다임의 변화부터 사회 전반의 발전 양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자 유망산업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AI데이터 대표기업으로 불리는 크라우드웍스 박민우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AI데이터 업계에서 전망하는 AI 시대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4전5기 창업이력과 함께 AI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크라우드웍스는 기업 소개부터 AI&Human resource Platform일만큼 HR을 강조하는 이유는?

박) 2000년 두 번째 창업으로 AI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는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자체 인프라 확보도 어렵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AI 학습기간도 길어지고 서비스도 제대로 될 수 없어 사업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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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후 모바일·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쳐오다 2016년쯤 AI붐이 다시 일 때쯤 눈을 돌려 2000년 당시와 비교해봤다. 시스템 인프라 부분에서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 해외기업이나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고 사양도 높아진 것이 맞지만, AI알고리즘 기본인 뉴럴 네트워크 등 기본 기술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관건은 데이터라고 판단했다. 실제 AI라는 것이 기술이나 인프라 발전만큼이나 학습시킬 수 있는 데이터 비중이 크다. 이는 곧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인간의 몫에 따라 AI 성패가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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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오른쪽)와 인터뷰를 가졌다.

2005년 아마존을 필두로 글로벌 영역에서 진행되는 크라우드소싱형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에 데이터를 빠르게 가공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보유할 수 있도록 HR영역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인간과 AI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크라우드웍스를 창업했다. 크라우드웍스가 HR성격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 창업경험을 바탕으로 AI기술을 확인하고 핵심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Q) 초기 국내 인공지능 시장은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초로 개발된 경우가 많았다. 크라우드웍스의 데이터 수요자체를 어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을 듯 한데?

박) 처음에는 관련기업 가운데 50개를 추려서 의뢰하는 메일을 보냈다. 두 곳 이외에는 만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자신 있었다. 과거 창업경험으로 네이버 딥러닝 엔진을 관리하는 엔지니어와 만나면서, 딥러닝에 따른 데이터 전처리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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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는 AI의 중요한 소스지만, 원래 하던 단순 계산이 아닌 비전컴퓨팅·음성인식·음성합성 등 인간의 인지능력처럼 성장시키기 위한 재료로는 부족하다. 결국 음성이나 이미지,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가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대량으로 수급하기 위한 능동적인 시스템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 이어져왔던 것이다. 자회사를 비롯한 조직운용의 난제 속에서 전처리된 대량의 데이터를 수급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아웃소싱을 찾곤 했지만, 시간이나 분량제약이 있는 일이라 그 자체가 녹록치 않다는 점도 그들에게는 한계일 것으로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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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래서 기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처리가 까다로운 이런 부분을 직접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네이버가 빠르게 손을 내밀었다. 회사설립 2개월 만에 진행한 투자공모에서 빠르게 투자확정이 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기업들을 점차 섭외해 나갔고, 현재는 업계 내에서 크라우드웍스의 인지도가 알려지면서 현재 100개까지 협력기업이 늘어났다.

Q) 크라우드웍스는 AI&HR기업의 성격을 띤다. 그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상당히 독특한데?

박) 우선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하는 AI기업으로서의 비즈니스모델이 우선 존재한다. 다양한 AI서비스 기업이 필요로 하는 텍스트 데이터와 함께 OCR 이미지, 일반 이미지, 음성, 동영상, 기타 등 다앙한 데이터를 프로젝트화해 수집 분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각 작업자의 수행으로 완성된 데이터를 네이버 파파고를 비롯한 AI서비스 성능을 향상시키는 메인재료로 사용된다. 실제 네이버가 OCR 관련해서 논문을 발표하면 글로벌 상위권 영역에 속하는데 이도 저희의 노력과도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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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웍스 작업자의 프로젝트 수행.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또 하나 추진하는 영역은 HR 모델이다. AI 시대에도 결국 그 핵심은 역시 사람이다. AI도 결국 사람의 인지능력을 따라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AI 데이터 매니지먼트 과정은 인간의 인지능력 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사람의 단위업무 성과들을 정량 판별하면서, 인적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투입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스템을 형성한다. 현재 인적자원 관리를 비롯한 플랫폼 전반에 걸쳐 총 36개 출원(등록 20개, 진행 16개)함과 더불어 우리가 프로젝트로 검증한 인재를 소개하는 모델까지 계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Q)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크라우드웍스의 업무방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박) 당초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수 있는 형태로 추진하고자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특히 작업 난이도가 있는 것을 추진하려면 실제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기준이 어떻게 돼야하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의 오프라인 교육이 필요하다. 다만 3시간가량 오프라인 교육 이외에는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다양한 AI서비스가 정밀하게 진행되기 위한 기본 데이터를 자유롭게 수집 분석하는 시스템으로서, 각 산업군이나 취업준비생 등으로 흩어진 전문인력들이 접근해 완성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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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실제 일본어 작업이나 역사문제 Q&A, 한영 음성번역 등에 있어 상당시간 업무를 하시는 고학력 전문가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들의 이력을 조금 들여다보면 취업준비생, 경력단절여성 등 고정적인 근무패턴이나 선입견 때문에 근로환경에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검수자 영역은 여기서 좀 더 나아간다. 실제 70% 정확도를 지닌 데이터를 99%까지 끌어올리는 핵심군인 이들은 능력치도 물론이지만, 도덕적 해이 없이 소신을 지닌 존재들이어야 프로젝트 의뢰기업부터 작업자에게까지 모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에 더욱 신중하게 교육하고 그만큼의 대우를 해준다.

Q)인공지능과 인간의 인지능력이 동반상승한다는 견해는 근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박) 일각에서는 AI 때문에 인간 근로영역이 침범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동화된 산업군들 속에서 정규직은 자연스레 축소돼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만 봐도 기존 산업화시대의 패러다임 기준에 따라 나뉜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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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정규직 숫자'보다 '일거리의 질'이다. 고착화된 스펙기준의 사회 속에서 취준생이나 경력단절여성, 소외이웃 등의 어려움은 물론 실제 사무실 내의 업무 가운데서 재택근무로 안 되는 것이 얼마나 있는가?

출퇴근 시간과 쓸데없는 감정노동으로 소모되는 것도 크다. '자리'에 목메기보다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개인의 삶을 충족시킬 수 있는 높은 질의 일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한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그만큼 대우받는 것. 그것은 AI 성장과 함께 가능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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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라우드웍스 공식 홈페이지 발췌

크라우드웍스 홈페이지를 보면 주간 및 월간 수익표를 게재하는데, 수익이 상당한 분들이 많다. 실질적인 업무능력에 따라 대우받고, 업무외적으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기존의 방식만 놓고 판단하기 보다, 실질적인 업무와 그에 따른 노동대우를 생각해보며, 산업적인 흐름을 발전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Q)크라우드웍스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박) 크라우드웍스가 가진 기본비전은 'Market Changer In Work', 즉 일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근로환경의 구축과 그만큼의 권익보장을 위한 '양질의 일거리'를 찾고 만드는 동시에 'empowerment for work in life(일의 자율주행을 통한 주체적 생활자로의 회복)'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이끌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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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이를 위해 협력기업과 연대강화와 함께 내년 취업사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AI&HR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더욱 넓혀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장과 함께 아시아 시장을 한데 엮는 HR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메인으로서 크라우드웍스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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