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하는 이재현 회장, CJ 인사 해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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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THE CENTER 전경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계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의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만큼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인사를 위해 이재현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직원 인사 후 이번주 인력 재배치가 시작된 만큼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20일 임원인사가 예상됐지만 발표가 나지 않자 제기된 추측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인사안을 보고받고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인사 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룹 오너가 인사안을 반려한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추측에서다.

때문에 대표급 물갈이 또는 외부 인사 영입 등 '충격요법식'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책성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승진자 수도 10여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는 매년 11월 인사를 단행해왔다. 매주 금주 발표라는 추측만 되풀이 된지 5주째다.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들이 25일부터 연말 휴가에 돌입하는 만큼 23일 인사가 나지 않을 경우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인사가 미뤄지면서 CJ그룹은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지주사 인력이 지난주 계열사로 재배치됐지만 임원 인사 전이라 확실한 업부 분담 및 담당이 정해지지 않은채 인사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CJ그룹은 지주사 인력 200여명을 계열사로 재배치했다.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력 재배치는 기존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이거나 지주사 파견 전 원소속으로 복직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뿐 아니라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일부 계열사도 수익성이 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CJ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차입금이 커져 재무부담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대서 올해 3분기에 9조4752억원으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85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외 토지와 건물을 KYH에 처분하기로 했다. 또 서울 구로구 공장부지와 건물을 2300억원에 부동산신탁수익회사(REITs)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 한개 동을 CJ ENM에 매각해 528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계약이 모두 체결될 경우 총 1조1328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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