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투자 허브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 세계 유수 AC들이 판교테크노밸리에 둥지를 틀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경기도 역시 이들 AC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판교를 신사업 거점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20년 전 한국을 강타한 벤처 붐이 판교에서 재현될지 주목된다.
경기도는 18일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미국 테크스타스, 이스라엘 소사, 중국 궁쓰바오, 일본 j랩 등과 제휴하는 '판교 글로벌 선포식'을 가졌다. 세계 최고 등급 AC가 판교에 들어서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구축된 셈이다.
테크스타스는 올해까지 1739개 기업을 육성한 세계 톱3 글로벌 AC다. 육성기업 시가총액은 183억달러(약 27조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약 76억달러를 투자했다. 독보적인 창업 프로그램을 내재했다. 세계 50개 이상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이곳을 거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만 211개사에 이른다.
테크스타스는 국내 스타트업 직접투자는 물론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멘토링 및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12만달러 직접 투자 △판교스타트업 캠퍼스 내 사무공간 제공 △특정 산업 분야에 편중되지 않는 허라이즌털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달 2일부터 프로그램 접수신청을 받았고, 새해 3월 1일 신청을 마감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2023년까지 3회에 걸쳐 30개팀을 선발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중국, 일본의 대형 AC도 연달아 내년 초 판교테크노밸리에 진출한다.
이스라엘 소사는 세계 5000여개 스타트업과 150개 다국적 투자기관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기업이다. 운영자산은 2조원 규모에 이른다. 중국 궁쓰바오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항저우, 청두 등 11개 지점을 핵심으로 300여개 도시와 200여개 국제지구에 걸쳐 표준화된 제품 및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500여개 항목 기업서비스 상품을 85만개 이상 기업에 공급한다. 제이랩은 일본 수출 관련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일본 아마존 입점을 지원한다. 마쿠아케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한다. 일본 판로 개척 및 수출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 글로벌 AC의 한국 운영 지원은 힐스톤파트너스가 맡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첫걸음을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경기도는 앞으로도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