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ES 2020을 앞두고

'올해는 어떤 신기술이 등장할까.'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0'을 20여일 앞두고 어떤 신기술과 제품이 등장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IT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는 중국 IT 기업의 동향도 흥미를 유발한다. 가전이나 IT제품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의 흐름도 CES에서 떠오르는 핫 이슈가 됐다.

반면 CES에서 매년 획기적인 기술과 제품을 내놓으며 세계 선두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하는 기업의 속내는 타들어 간다. 설익은 기술을 내놓으면 단연 화제는 되지만 추후 상용화까지 걸리는 오랜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당장 상용화할 만한 기술 후보군을 야심 차게 내놓아도 크게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없으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실망감과 비판을 감내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CES에서는 당장 눈에 띄는 혁신 제품보다 굵직한 기술 흐름의 변화 속에서 이를 실현하는 세부 기술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CES에서 볼 게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화끈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보다는 기술과 솔루션 위주의 진화가 중심으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하나씩 우리 생활을 바꿔 놓고 있다는 점이다.

융·복합 시대를 실현할 기술 강도가 높다 보니 과거처럼 이른바 '보는 재미가 있는' 기술이 등장하는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두께 0.1㎜를 줄이기 위해 치열하게 기술 혁신을 거듭하는 것처럼 이제는 완제품을 형성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변화에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

이미 CES 참가를 앞둔 기업들의 마케팅이 시작됐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에 세계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다크호스의 등장을 기대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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