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3개월 연속 감소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8월과 9월에 이어 3개월째 감소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전기차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배터리 사용량 감소세가 이어졌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작년 동월 대비 25.8% 감소했다.

국가별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사용량이 35.5% 급감한 4.2GWh에 그쳤다. 정부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확산 등에 따른 여파로 현지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다.

미국도 37.7% 급감한 1.4GWh에 그쳤다.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테슬라를 필두로 BEV와 PHEV 판매가 모두 두 자릿수로 줄었다. 반면 유럽은 50% 이상 급증해 미국을 넘어서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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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지역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전기차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차(HEV)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BEV와 PHEV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 급감했다. 세계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BEV와 PHEV 판매량이 감소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작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올해 1~7월 기간 급성장세가 최근 3개월 감소폭을 충분히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앞으로 누적 증가폭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미국 시장이 다소 침체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추세에 우려가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해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면서 주도면밀하게 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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