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크러쉬가 청춘의 일상을 다채롭게 그린 음악선물과 함께 대중의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5일 서울 강남구 오즈스페이스에서 정규2집 'From Midnight to Sunrise(프롬 미드나이트 투 선라이즈)'를 내놓는 크러쉬(Crush)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간 크러쉬는 차분한 행동과 어조를 바탕으로 유쾌함과 감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새 앨범에 담긴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들을 전했다.
◇'3년의 인간적 성장 역작' 크러쉬 From Midnight to Sunrise
크러쉬 신보 'From Midnight to Sunrise'는 2014년 'Crush On You' 이후 5년 6개월만의 새 정규앨범이다.
이 앨범은 2016년 발매된 Interlude·wonderlust 등 두 장의 EP앨범을 기점으로 자신의 인간적 내면을 살펴온 크러시의 모습을 일상적인 하루의 흐름 속에 잔잔히 녹여낸 작품이다. 이는 곧 일상 대중의 생활을 공감있게 그려낸 바와 동일하게 비춰지면서 음악이 갖는 '위로'의 정서를 극대화하는 바로 매력을 드러낸다.
크러쉬는 "5년6개월만의 새 정규앨범이라 만감이 교차한다. 주변의 많은 기대들로 부담이 좀 있었지만 앨범의 진정한 메시지를 완성한 듯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이번 앨범은 3년간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바를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만한 감정과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정규앨범에서는 다이내믹함과 열정을 드러냈지만, 2016년 당시 앨범활동에서 깨닫게 된 '음악적 메시지'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해서 만들었다. 물론 앞으로 이런 음악만을 하겠다고 내세우는 게 아니다.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목표점과 곡과 앨범전반에 담긴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겠다 생각한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12트랙의 묵직함' 크러쉬 정규앨범 'From Midnight to Sunrise'
앞서 보듯 크러쉬의 'From Midnight to Sunrise'는 음악이 갖는 위로의 힘과 공감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임과 동시에, 미니·EP·싱글 등 짧은 호흡의 트렌드와는 달리 정규앨범으로서도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는 정규앨범 발매의 이유와 함께 소속사 이적 등 그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적인 이야기들을 언급했다.
크러쉬는 "음원사재기 논란이 생길만큼 다양한 음악들이 빠르게 순환하는 상황 속에서 정규앨범을 낸다는 게 도전이겠지만,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전할 제 이야기와 진실된 음악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정규앨범을 선택했다"라며 "소속사 전속계약과 함께 대표님인 싸이형님께 음악적 표현이나 사운드 면에서 조언을 받고, 여러 도전에 대한 지원을 받은 바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상감각부터 다채로운 스타일까지' 크러쉬 From Midnight to Sunrise
크러시 신보 'From Midnight to Sunrise'는 정규앨범답게 총 12트랙으로 단단하게 구성돼있다. 우선 더블 타이틀곡 ‘Alone(얼론)’과 ‘With You(위드 유)’는 각각 새벽과 자정을 의미하는 듯한 감성을 전하며 앨범 전체의 서정성과 공감매력을 한층 크게 불러일으킨다.
특히 타이틀곡 중 하나인 Alone은 피아노 중심의 미니멀한 구성과 함께 편안하고 부드러운 톤의 크러쉬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가사에 녹여진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잔잔하게 느끼게 한다.
크러쉬는 "타이틀곡들은 Wonderlust 앨범작업 당시 새벽에 산책하며 바라본 한강의 모습에서 떠오른 바를 담은 것으로, 앨범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밤과 새벽사이의 간극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크러쉬는 "타이틀곡 중 하나인 Alone은 평소 쓰는 일기에서 발췌한 '너무도 거친 바람에 나 베였을 때 그 작은 어깨가 내게는 커다란 나무였어'라는 가삿말처럼 저 스스로는 물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곡이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외 앨범 수록곡은 위로라는 대 전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크러쉬의 감정들을 담고 있다. 실제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 ‘Wake Up(웨이크 업) (Feat.딘)’, ‘Wonderlust(원더러스트) (Feat. 밴드 원더러스트)’, ‘티격태격 (Feat. DPR LIVE)’, ‘Sunset(선셋)’, ‘Butterfly(버터플라이)’, ‘Ibiza(이비자)’, ‘Cloth(클로스)’, ‘Sleep No More(슬립 노 모어)’, ‘잘자 (Feat. 자이언티)’ 등 수록곡 라인업에는 음악적 도전을 거듭하는 크러쉬의 일면이 담겨있다.
특히 밴드 원더러스트를 필두로, 앨범으로서는 처음 협업하는 딘, 4년만의 협업기회를 갖는 자이언티 등 아티스트 라인업들의 협력은 다양한 인간들의 상처와 정서를 위로할만한 크러시의 색다른 표현을 더욱 화려하게 만든다.
크러쉬는 "딘과의 협업곡 'Wake Up'은 그의 첫 앨범 What to do 나 팬시차일드 크루로 함께했던 바를 제외하고 제 앨범으로서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작품이다. 자이언티 형과 함께한 '잘자'는 언젠가 만나게 될 각자의 2세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6년간 동고동락중인 제 반려견을 보면서 느낀 감정들을 노래한 곡이기도 하다. 각각 너무 잘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러쉬는 "수록곡 가운데 Cloth는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나날들 속에서 먼지쌓인 옷가지들의 모습을 보고서 만든 곡이고, Ibiza는 마스터링 전까지 가사를 몇번이고 수정하면서 감성을 더욱 담아내고자 노력한 곡이다"라며 "모두 공을 들여서 만든 곡이지만, 타이틀곡과 함께 다양한 수록곡들에도 애정이 간다"라고 덧붙였다.
◇크러쉬 "새 앨범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와 용기 얻으셨으면"
전체적으로 크러쉬 새 정규앨범 'From Midnight to Sunrise'는 인간 신효섭(크러쉬 본명)을 뮤지션 크러쉬의 톤으로 그려낸 작품으로서, 그의 음악적 매력과 인간적인 공감정서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크러쉬는 "거만해보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대중분들이 제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시는 게 아닌가 한다. 목소리는 음악 속 가장 중요한 악기로서, 이번 앨범에도 그러한 바를 최대한 집중해서 보여드리면서 일상 속에서의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인간 신효섭의 청춘을 다양하게 담은 이번 제 앨범과 함께 대중과 뮤지션 등 많은 분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크러쉬는 "다이내믹하고 묵직한 음악도 좋지만, 하나하나 드라마를 가진 곡들로 대중과 함께하는 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수 인생의 2막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제 힘 닿는데까지 제 음악을 꾸준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크러쉬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정규앨범 'From Midnight to Sunrise'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오는 28~29, 31일 진행될 단독콘서트 무대로 대중과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