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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리니지M, V4(좌측부터)가 구글플레이 매출 1, 2, 3위 줄서기에 성공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발 황사 바람을 잠재웠다.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재탈환하면서 한동안 중국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았다. '리니지2M' 출시 효과와 경쟁작의 적극 대응이 이어지면서 게임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리니지M' 출시 때와 같은 시장 팽창 분위기도 감지된다.

3일 구글플레이 매출 차트에 따르면 상위 10개 게임 가운데 7개가 한국 게임이다. 11월 초 '라이즈오브킹덤즈' '기적의 검' 등 5개 중국 게임이 매출 10위에 든 것과 비교해 소폭 개선됐다. 30위권까지 늘리면 한국 게임은 16개로 전월 대비 4개가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산 대작게임이 이끌었다. 넥슨 'V4',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판을 후끈 달궜다. 라인게임즈 '엑소스히어로즈'도 선전하며 중국 게임을 최상위 차트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리니지2M 출시에 앞서 이용자를 잡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당분간 최상위권에서 한국 게임의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시장 규모가 대폭 확장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17년 리니지M 출시 때 시장 매출이 43.4% 성장했다. 리니지M 규모가 워낙 크기도 했지만 경쟁 게임이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적극 진행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리니지2M 하루 매출을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추산했다. 작게 잡아 30억원으로 가정해도 리니지2M 신규 매출은 연말까지 1000억원이 잡힌다. 출시 초기 하루 30억~40억원 매출을 올리던 V4도 이용자 친화 운영정책이 호평을 받으며 호조세에 힘을 더했다. 리니지M 자기잠식 효과가 적은 것도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리니지M은 매출 2위에서 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이진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니지M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고 리니지2M 출시에 비해 적절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면서 “자기잠식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일시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명일방주' '디아블로:이모탈' 등 중국발 기대작보다 묵직한 카드가 즐비하다.


넷마블 '세븐나이츠2', 넥슨 '바람의 나라:연' 등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A3:스틸얼라이브'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운터사이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등 기대작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펄어비스가 발표한 PC 신작 4종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이어서 PC·모바일 게임 양대 플랫폼에서 당분간 토종 게임 선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