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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 전자신문DB

“30년 정보기술(IT) 경험과 20년 외국계 기업 경영 노하우를 후배에게 아낌없이 전하는 멘토로 제 2인생을 살겠습니다.”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는 지난해 13년간 지사장으로 몸담았던 엔비디아를 떠났다. 퇴사 후 망설임 없이 스타트업 양성소 드림앤퓨처랩스를 설립, 후배 양성에 매진했다. 그가 그래픽카드 최대 기업 엔비디아를 그만 둔 건 10년 이상 해온 멘토 경험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 재직하면서 IT 개발자, 기업인 등 멘토 역할을 10년 이상했고, 세계에 포진한 멘티수만 2만여명에 달한다”면서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뿌듯하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만나 미국 유학까지 지원한 멘티가 있다”면서 “얼마전 새벽에 전화와 애플 본사에 취업하게 됐고, 감사 인사를 부모보다 먼저 전한다며 통화했는데 상당히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설립한 드림앤퓨처랩스는 국내 선도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곳이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경영 노하우 등을 직접 전수한다. 드림앤퓨처랩스는 이 대표 개인 비용을 투입하고,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이 장소 등을 지원했다. 이 곳에 입주한 기업은 3년 간 무상으로 공간을 사용하고 이 대표가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현재 10개 기업이 선정돼 입주했다. 입주사 가운데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늘었다. AI 기술을 접목해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면 자동으로 증강현실(AR)로 안경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블루프린트랩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자금뿐 아니라 경영 조언 같은 실질적 지원”이라면서 “입주사 대표에게 비즈니스 모델링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노하우를 전하고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드림앤퓨처랩스를 사단법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내 경험과 한마디가 미래를 이끌 젊은이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동기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멘토와 이들을 지원하는 것을 사명, 숙명으로 받아들였다”면서 “향후 5년 후 10년 이내에 드림앤퓨처랩스를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에 재능기부하고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