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9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기준금리(1.25%)를 유지했다.
앞서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금통위는 인하 효과를 지켜보며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경제 지표가 향상된 점도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10월 고용률은 2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8월부터 3개월 연속 30만명을 넘어섰으며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소득 분배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가계 소득 격차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 명목소득이 7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며 분배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점은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내달 15일 미국이 예정대로 4단계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릴 것이란 비관론과 미중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되리란 낙관론이 상존해서다.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한 데 따라 '실효하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비기축통화국인 이상 기준금리를 0%대까지 내릴 수 없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그 마지노선을 '0.75%'로 보고 있다. 금리를 낮출 기회가 두 번밖에 없다는 의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