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2019 LA오토쇼'에서 배터리 전기차 브랜드 'ID.'의 7번째 모델인 'ID. 스페이스 비전(ID. SPACE VIZZION·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배치한 것과 관련 전동화시스템·파워트레인 설계 최적화로 실내 공간이 넓은 게 특징이다. 차체는 '소나타'급이지만, 실내는 '그랜저'급을 연상케 했다. 또 4개 차문에 각각 위치한 손잡이 모양의 조명에 손을 대면 차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첨단 기능도 탑재했다.
ID. 스페이스 비전은 'ID.3(45㎾h·58㎾h·77㎾h)'와 마찬가지로 최소 3가지 용량의 버전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ID. 스페이스 비전은 공기저항계수가 0.24에 불과한 그란 투리스모의 공기역학 설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넓은 실내 공간을 결합시켰다.
폭스바겐은 “디자인과 차체 개발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새로운 ID. 스페이스 비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연성에도 불구하고 타협하지 않는 높은 품질 그리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발맞춘 독일 디자인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이 차는 배터리 용량 82㎾h로 최대 590㎞(WLTP 기준) 혹은 300마일(EPA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시스템 출력은 사륜구동의 경우 250㎾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데 5.4초가 걸린다.
콘셉카 ID. 스페이스 비전은 2021년 말 유럽, 북미 및 중국 시장에서 여러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개된 컨셉카는 양산형에 매우 가까운 버전이다.
전기 구동 엔진과 차체 바닥에 대용량 배터리를 넓은 층으로 탑재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첨단 친환경 소재 등을 사용해 중형 모델보다는 큰 롱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세단을 연상케 했다.
사과 주스 생산 시 생기는 부산물들로 만들어진 인공 가죽인 애플스킨™(AppleSkin™)이 사용됐으며, 디자인 마감 또한 실제 크롬 대신 크롬 느낌의 페인트로 처리됐다.
ID. 스페이스 비전은 완전히 디지털화된 콕핏을 통해 직관적 조작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모든 주행관련 정보는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며, 전통적인 계기판은 기본적인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미니 디스플레이로 대체됐다.
차 설정에서부터 모든 엔터테인먼트, 편의사양 및 온라인 기능들은 중앙에 위치한 15.6인치의 터치 스크린에서 조작 가능하다. 더불어 운전자는 A필러 사이에 위치한 인터랙티브 라이트 스트립인 ID. 라이트(ID. Light)를 통해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받을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미국)=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