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사 순이익 '반도막'...반도체 수출부진 영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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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79개사(연결기준)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작년 동기 대비 3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현대차 등 7개사에 불과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79개사의 3분기 순이익은 54조484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5.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억161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77% 줄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37조97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7% 감소해 전체 순이익 하락률보다 약 4.82%포인트(P) 적었다. SK하이닉스까지 제외하면 순이익 하락률은 30.75% 수준으로 좁혀진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35조8826억원)에 비해 53.98% 급감한 16조5118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12조1420억원에서 2조1346억원으로 82.42% 급감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57.14%, SK하이닉스는 84.91% 감소했다.

SK(-51.15%), 포스코(-28.10%), LG(-12.58%), LG전자(-33.72%), SK텔레콤(-65.87%), 롯데케미칼(-55.02%), KT(-9.15%), 삼성물산(-26.37%), GS(-22.93%), 한화(-43.70%), 대림산업(-15.51%) 등 순이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13개사가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한전,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한국전력공사, 대한항공, 쌍용자동차 등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폭을 더욱 키웠다.

순이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작년 동기 대비 3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7개 기업뿐이다.

금융업종은 보험, 은행업계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금융지주, 증권 등의 전반 순이익이 늘었지만 보험업계와 은행업계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02%, 6.26% 감소했다. 3분기 전체 금융업 순이익은 17조 6837억원으로 같은 기간 3.94%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033사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00곳의 올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97% 증가한 133조8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69% 늘어난 7조9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순이익은 5조659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이 매출액은 10.53%, 순이익은 5.45% 각각 늘었고 제약업종도 매출액(9.28%)과 순이익(7.31%) 모두 증가했다.

다만 오락·문화업종은 매출액은 19.55% 늘었지만, 순이익은 43.15% 줄었다.

분석 대상 900개사 중 1~3분기 흑자 기업은 591곳(65.7%), 적자 기업은 309곳(34.3%)이었다. 이 중 98개사(10.9%)는 작년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실적이 개선됐다. 116개사(12.9%)는 작년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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