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점찍은 SK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에 전격 투자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약개발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해소하려는 의도다.
SK주식회사(대표 장동현)는 바이오·제약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스탠다임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탠다임은 AI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AI 개발자, 생물학자, 의학화학자, 시스템 생물학자, 변리사 등 25명 전문가로 구성됐다. 현재 항암, 비알코올성 지방간, 파킨슨병 등 분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다. 7월 이후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특허 3개를 출원했고, 항암제 등 연내 20개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제약 산업에서 AI는 신약 개발 대상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다양한 단계에 적용된다.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 감소, 개발 성공 확률 높이는 게 목적이다. 가상 환경에서 실험이 실시되기 때문에 AI를 신약개발에 적용할 경우 평균 10년 걸리던 신약개발 기간은 3~4년으로 최대 70% 감축되고, 평균 1조2200억원이 들던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절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1%씩 성장한다. 아직 독점적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은 초기단계 시장이다. 글로벌 제약사는 인수합병(M&A)나 자체 조직 구성 등으로 AI 역량을 내재화하고, 스타트업과 협업도 병행해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린다.
스탠다임이 보유한 기술은 데이터 학습, 후보물질 생성, 최종 합성 후보 선별 등 신약 후보물질 설계 과정을 가상환경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솔루션이다. 선도물질 최적화 기술인 '스탠다임 베스트'로 400만건에 달하는 물질 구조와 기능을 딥러닝해 새로운 신약물질을 디자인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신약 후보물질을 합성해 약효능 검증을 진행한다.
SK㈜는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으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번 스탠다임 투자로 기술 역량을 높인다.
SK㈜ 관계자는 “AI 신약개발 기술은 기존 신약개발 사업 비효율성을 개선할 필수 역량”이라면서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한 스탠다임과 SK그룹 간 파트너십으로 양상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