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에 '울트라신글라스(UTG)'를 공급하는 도우인시스가 추가 양산설비 투자를 검토해 주목된다.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UTG를 앞세워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기존 양산설비 외에 추가 양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유한 설비 외에 베트남에 추가로 설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사안에 포함됐다.
2010년 설립한 도우인시스는 삼성벤처투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12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UTG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벤처기업이다. 최근 UTG 양산을 시작하며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UTG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클램셸 디자인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도우인시스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두께의 초박형 강화유리 기술을 보유했다. 최소 30㎛ 수준까지 구현 가능하다고 파악된다.
도우인시스가 현재 보유한 UTG 생산능력은 월 50만장 규모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꾸준히 협력하며 UTG 기술을 최적화해왔다. 미리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UTG 생산을 시작했다. 아직 가동률이 충분히 상승하지 않아 실제 생산량과 생산능력에 차이가 있다.
도우인시스는 중장기로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설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삼성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구체 추가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우인시스가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은 삼성 전략과 직결한다. 양사는 UTG 독점 수급을 골자로 한 중장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우인시스가 상당 기간 UTG를 삼성에만 공급해야 하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는 곧 폴더블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폴더블 기술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패드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접목될 수 있으므로 장기 관점에서 UT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UTG를 도입하는 폴더블 모델이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패널사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많고 UTG 수급도 노력하고 있지만 생산 안정성, 기술력, 신뢰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3년간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만한 경쟁사는 딱히 없어 보인다”며 “전략 고객사 확보, 시장 확산 등을 감안했을 때 삼성과 도우가 어떤 수준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