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지드(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를 누르고 판정승을 거둘 전망이다. 두 기술은 가격 경쟁이 치열했으나 올해 OLED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지문인식 디스플레이(FoD), 홀 디스플레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LTPS LCD 시장이 위축됐다. 내년에도 OLED 중심 신기술이 인기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LTPS LCD 입지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지드 OLED가 LTPS LCD를 제치고 연간 공급대수와 매출 모두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리지드 OLED는 LTPS LCD에서도 노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디자인 차별성이 떨어져 고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가격이 더 저렴한 LTPS LCD를 선호하면서 이 제품을 주로 공급하는 티안마와 BOE 등 중국 패널사가 선전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확연히 바뀌었다. 지문인식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차지하는 부분을 최소화한 홀 디스플레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OLED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상반기 리지드 OLED를 생산하는 A2 라인 가동률이 50~60% 수준에 그쳤으나 3분기 90% 이상까지 치솟았다. 4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줄면서 가동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60%대에 머문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A3)보다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지드 OLED가 유일하게 출하대수와 매출 모두 성장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출하대수 기준으로 리지드 OLED는 2017년 2억7200만대에서 2018년 2억4800만대로 감소했다가 올해 3억90만대로 증가해 약 2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렉시블 OLED는 지난해 1억5900만대에서 올해 1억6700만대로 증가하지만 성장폭이 5%로 크지는 않다고 봤다.
LTPS LCD 출하대수는 2018년 공급량이 6억7900만대로 2017년 6억3600만대보다 증가했지만 올해는 5억9700만대로 약 6%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리지드 OLED를 제외하면 LTPS LCD와 플렉시블 OLED 모두 전년대비 올해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리지드 OLED 매출은 지난해 57억6400만달러에서 올해 76억3200만달러로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LTPS LCD는 지난해 145억7900만달러에서 올해 133억7000만달러로 줄어든다고 봤다. 플렉시블 OLED는 올해 출하대수는 증가하지만 매출은 지난해 139억6900만달러에서 올해 129억4600만달러로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티안마를 비롯한 LTPS LCD 진영이 첨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당분간 리지드 OLED 인기가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플렉시블 OLED에 지속 투자하고 있고 중소형 LCD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전환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해 모바일 OLED 생산능력은 증가하고 모바일 LCD는 감소하는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모바일 LTPS LCD와 모바일 OLED 생산능력이 각각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각각 47%, 53% 비중으로 모바일 OLED 생산능력이 앞선다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